[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우즈벡)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우즈벡 양국이 경제공동위원회(경제공동위) 워킹그룹을 만들기로 했다. 우리 측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중심이 돼 3개월 마다 양국 간 주요 사업 추진현황을 점검할 방침이다.
주형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20일 오전(현지시간) 우즈벡 타슈켄트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양국은 주요 추진 사업의 사업성 검토, 실무협의를 통한 사업 내용 구체화 등을 논의해 프로젝트의 투자 가능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제공동위 워킹그룹에서는 우리 기업들이 수주를 추진 중인 플랜트와 인프라 사업이 주로 논의될 예정이다. 우리 기업은 메탄올분해시설(MTO) 프로젝트와 부하라 석유가공플랜트의 현대화 및 재건 사업 등의 수주를 추진 중이다. e-Health를 비롯한 의료보건 분야 협력도 워킹그룹을 통해 구체화할 예정이다. 샵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벡 대통령은 전날 우즈벡 의료시스템 표준을 한국시스템에 맞추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주 보좌관은 이번 우즈벡 방문의 경제적 성과와 관련해 "한국은 우즈벡 중점 추진 사업에 참여 가능성이 높아지게 됐다"며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신북방 경제협력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 대통령 국빈방문을 통해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시키기로 합의했다. 이는 우리의 190개 수교국 중 인도·인도네시아·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네 번째다.
주 보좌관은 "우즈벡과 다방면의 사업들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이번에 체결된 투자보장협정, 이중과세방지협정은 기업들이 낯선 환경 속에서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고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줬다"고 평가했다. 이번 순방 성과에 대해서는 "신북방정책의 이행을 본격화한다는데 의미가 크다"며 "우즈벡은 지정학적 위치의 중요성, 중앙아시아 최대인 3300만명의 인구, 시장개방 노력 등을 감안할 때 명실상부한 신북방정책의 핵심국가"라고 강조했다.
앞서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은 19일 한·우즈벡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플랜트, 발전소, 병원, 교통·인프라, 교육시설 등 120억달러 수준의 프로젝트를 제안하며 적극적인 양국 경제 협력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양국 정부는 투자환경 마련을 위해 '한-우즈베키스탄 FTA 타당성에 관한 공동연구', '보건의료협력센터 설립 및 운영' 등 양해각서(MOU) 및 협정 7건을 체결했다. 정부 주도로 14개의 업무협약(MOU)도 별도로 체결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19일 오후(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우즈엑스포전시장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한-우즈베키스탄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