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블랙박스 업체들이 주력 제품 이외에 다양한 제품군으로 손을 뻗치고 있다. 블랙박스 시장 침체 속에 성장하고 있는 시장에 초점을 맞춰 돌파구를 찾아 나가고 있다.
내비게이션·블랙박스 전문기업 팅크웨어는 최근 마이크로 모빌리티 전동 킥보드 '아이나비 스포츠 로드 기어(INAVI Sports Road Gear)'를새롭게 선보이며 모빌리티 사업 본격 진출을 선언했다. 이는 커지고 있는 스마트모빌리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 모빌리티 시장 규모는 2016년 6만대에서 오는 2022년 2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스마트모빌리티 시장은 미세먼지 줄이기 등 친환경 정책 기조 속에 시장 전망이 밝다.
팅크웨어는 지난해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나비 스포츠(INAVI Sports)를 론칭하며 모터사이클(M1), 자전거 블랙박스(TC-1)를 출시하며 차량용 블랙박스, 내비게이션 등 주력 제품을 넘어 외연 확대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팅크웨어는 미세먼지 이슈로 공기청정기를 공격적으로 출시하는 등 차량용 액세서리 쪽으로도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내비·블랙박스를 제외한 차량용 액세서리 매출 비중은 2017년 6.9%에서 지난해 16.5%까지 늘어났다.
파인디지털은 골프거리측정기 라인업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최근 출시된 제품(파인캐디 UPX30)은 최초 항공 측량 기반의 데이터베이스를 장착해 더 정확한 GPS를 가능하게 한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신제품은 도그렉(왼쪽이나 오른쪽으로 구부러져 있는 홀)이 꺾이는 방향과 각도를 이해하기 쉬운 아이콘으로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파인캐디의 특허 기술 '도그렉뷰'가 적용돼 전체적인 홀 공략을 세울 수 있으며 세컨샷 시핀까지의 거리와 높낮이도 알 수 있다. 파인디지털이 지금껏 내놓은 골프거리측정기 라인업은 10종 이상에 달한다. 이외에도 파인디지털은 차량용 매트, 습기제거기, 하이패스 등 최근 들어 새로운 차량용 액세서리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블랙박스·내비게이션 업체들이 다른 분야로 외도를 하는 것은 완성차시장의 정체와 맞물려 있다. 파인디지털, 팅크웨어와 같은 차량 출고 후 탑재되는 애프터마켓 블랙박스 제품의 경우 완성차시장의 경기와 연결돼 있는데, 국내외 완성차시장의 성장이 최근 몇 년 동안 정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0년 각각 2160억원, 100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팅크웨어와 파인디지털은 2018년 각각 1944억원, 860억원의 매출에 머무른 상황이다. 최근에는 현대·기아차가 신차 출고 시 탑재돼 나오는 순정형 블랙박스 정책을 들고 나오면서 애프터마켓 업체들에는 위기 요인이 추가됐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의 경우 블랙박스 시장은 성장기를 지나 정체기에 접어든 상황"이라며 "업체들은 스마트모빌리티 확대, 미세먼지 등 환경 변화에 맞춰 주력 제품를 넘어 상품 다각화로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파인디지털의 골프거리측정기 신제품. 사진=파인디지털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