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정부가 지난해 4월 발표된 '해운재건 5개년 계획' 시행에 따라 수출입 화물 운송량과 선박 신조발주가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1년 사이 매출액도 지난 2016년 대비 5조원 이상 증가하는 등 어려움이 지속되던 우리 해운산업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해 가고 있다는 평가다.

 

 

해양수산부는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0차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해운재건 5개년계획 추진현황 및 향후계획'을 발표했다. 

 

해운산업 지표는 국내 1위 해운회사였던 한진해운이 유동성 문제와 정부 지원 중단 등으로 파산한 지난 2017년에 비해 개선됐다. 우선 해운 매출액의 경우 2016년 28조8000억원에서 2018년에는 34조원(추정)까지 증가했고, 원양 컨테이너 선복량은 46만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에서 52만 TEU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선박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99척이 신조 발주됐다. 해수부는 지난해 7월 설립된 한국해양진흥공사를 통한 중소선사 지원 확대와 신설된 노후선 대체 보조금 지원 등으로 선사들의 발주여력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있다. 특히 관심을 모았던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은 지난해 9월 발주돼 2020년부터 단계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화물 확보의 경우 2018년 국적선사의 수출입 컨테이너 화물 운송량이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특히 시장 경쟁이 치열한 아시아 역내 컨테이너 화물 운송이 5.2% 증가하며 아시아 역내 수출입 컨테이너 화물의 국적선사 적취율은 전년(59.8%)대비 3.6%p 증가한 63.4%를 기록했다. 

 

선사 경영안정 지원을 위한 매입 후 재대선(S&LB) 지원도 본격화돼 해양진흥공사 설립 이후 현재까지 1044억 원의 자금 지원이 이뤄졌다. 한국해운연합(KSP)을 통한 선사들의 자발적 구조개선 노력도 지속되면서 연근해 컨테이너 2위-3위선사인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의 컨테이너 부문 통합법인 출범이 올해 10월 이뤄질 예정이다.

 

국내 선화주 간 상생을 위해 마련한 우수 선화주 인증제와 전략화물의 종합심사낙찰제 도입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또 화주·조선기자재업체·정유업체가 합계 450억원을 투자해 선사와 공동이익을 추구하는 1533억원 규모의 ‘친환경설비 상생펀드’도 조성되는 등 관련 산업 간 공생적 산업생태계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세종=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