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23일 여야 4당의 선거제·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법안의 패스트트랙 추진과 관련해 "패스트트랙을 포기하고, 사법개혁특위와 정치개혁특위를 정상화하면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정 협의체 참여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좌파독재플랜은 개헌을 마음대로 하겠다는 플랜이다. 목숨 걸고 막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좌파독재를 완성하려는 밥그릇 싸움을 그만두고 민생을 위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무한권력 대통령, 지리멸렬한 국회의 최종 배후는 바로 문재인 대통령"이라며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공수처 법안이 패스트트랙에 태워지는 순간 민주주의 생명은 270일 시한부가 된다. 민주주의 붕괴 270일 카운트다운이 된다. 의회 민주주의의 사망선고이고, 삼권분립이 해체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해 "정개특위 시한이 6월까지인데 왜 논의하지 않고 패스트트랙에 태우나. 이유는 좌파 연합세력이 내년 선거에서 절대 과반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겠다는 것"이라며 "국민주권에 반하는 것, 침탈하는 것을 막아야하지 않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수처 설치에 대해서도 "판사, 검사 마음대로 찍어서 수사하고 경찰과 검찰 권력을 청와대 마음대로 하겠다는 것"이라며 "청와대가 공수처를 설치한다는 것은 게슈타포를 설치한다는 것이다. 인정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한국당은 이날 의원총회 등을 통해 대응방향을 논의하고 선거제 개편안 등 패스트트랙이 실제 25일 지정된다면 총력 투쟁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