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올해 단체교섭 화두 '노동이사제'

4월말~5월초 단체교섭 시작…"차기 회장 선임에 노조 배제" 반발

입력 : 2019-04-24 오후 4:13:05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KT의 올해 단체교섭에서 노동이사제가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노동이사제는 근로자의 대표가 회사 이사회에 들어가 발언권과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을 말한다. 근로자들의 목소리를 회사 경영에 반영하고자 하는 의도다. 
 
KT는 이달 말이나 5월초부터 회사와 노동조합간의 단체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KT 노조는 노동이사제를 중심으로 한 4개 분야 11대 요구 안건을 단체교섭에서 제시할 계획이다. 노조는 올해 초부터 회사 측에 노동이사제를 포함한 노조의 경영참여 제도를 도입해 줄 것을 요구했다.
 
서울 광화문 KT 사옥. 사진/뉴시스
 
특히 노조는 최근 시작된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대해 노조를 배제하겠다는 의도라며 노동이사제 도입을 촉구했다. KT 이사회는 지난 12일부터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공식 절차를 개시했다. 황창규 KT 회장의 임기는 오는 2020년 정기 주주총회(통상 3월)까지다. 차기 회장은 지배구조위원회-회장후보심사위원회-이사회를 거쳐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다. KT는 자체 절차를 거쳐 차기 회장을 선임함으로써 정치권 낙하산 인사를 배제하고 전문성을 갖춘 인물 중심으로 차기 회장을 찾겠다는 방침이다. KT 노조 관계자는 "노동 이사제에 대한 답변 없이 차기 회장 절차를 시작한 것은 노조를 배제하겠다는 것"이라며 "낙하산이나 대내외적 적폐 인사들로 차기 회장 후보군이 채워지는 것은 좌시할 수 없으며 노조와 구성원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인물이 후보군에 포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T 노조는 단체교섭 전담반을 구성하고 모의교섭과 집체교육도 실시하며 단체교섭을 준비하고 있다. 단체교섭에는 사측 대표인 황 회장과 노조 측 대표인 김해관 위원장이 참석한다. KT는 지난해 단체교섭에서 ▲기준연봉 2% 인상 ▲일시금 100만원과 100만원 상당의 KT주식 지급 ▲임금피크제의 피크임금 대비 지급률 개선 ▲희망퇴직금 보상 등에 대해 합의했다. 일부 직원들은 단체교섭 협상안이 고연차 직원들에게만 유리하고 저연차 직원들에게는 혜택이 크지 않다는 불만을 나타낸 바 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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