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올해 1분기 성장률이 금융위기 이후 41분기만에 가장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0.3%)을 하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이 세계 경제 여건 악화·기업 투자 부진·정부투자도 조정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월 25일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상황을 점검하고 대응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긴급 관계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홍남기 부총리는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관계장관 회의를 열고 GDP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세계경제 둔화, 투자부진, 기저효과에 따른 일시적 요인을 꼽았다. 홍 부총리는 "GDP 결과가 예상을 하회함에 따라 경제상황을 점검하고 대응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소집하게 됐다"며 "세계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크게 둔화되는 등 대외여건이 악화되면서 수출이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국제기구들이 올해 들어 세계전망을 연거푸 낮추고 있고, 세계교역량 전망도 큰 폭으로 하향조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반도체 경기 조정도 빠르게 진행되면서 우리 수출의 21%를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 수출이 크게 감소하는 등 4개월 연속 수출이 감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외 불확실성 지속으로 인한 투자 동반 부진도 성장을 갉아먹은 요인으로 지목했다. 홍 부총리는 "미중 통상갈등 지속,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 신흥국 금융불안 등 경영 환경상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기업 투자결정에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주력품목 수출 감소가 이어져 제조업 가동률이 하락하고 민간투자 부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저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작년 4분기 높은 성장(전기비 1%)에 따른 조정을 받았다는 것이다. 실제 2017년 3분기에 1.4%를 기록하자 그 다음분기에 -0.2% 성장한 바 있다. 변동성이 큰 정부투자도 한 몫 한 것으로 봤다. 작년 4분기 지자체 추경 집행 등이 집중되며 정부투자가 2009년 4분기 이후 최대인 18%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홍 부총리는 "연초에는 사업공모 등의 절차 진행으로 인해 집행 실적이 상대적으로 낮아 2분기이후 재정 조기집행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엄중한 상황인식을 바탕으로 가용한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해 적시에 대응함으로써 당초 제시한 성장목표(2.6~2.7%)를 달성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