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신임 청와대 대변인에 고민정(39) 부대변인을 승진 임명했다. 30대 여성 대변인을 기용한 건 '파격 발탁'이라는 평가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에서 "고 신임 대변인은 문재인정부의 국정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는 참모"라며 "그동안 부대변인으로 활동하며 뛰어나고 충실하게 업무를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 비서실에서 가장 젊은 여성 비서관인 고 대변인은 여러 다양한 계층과 잘 소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고 대변인은 KBS라디오에 출연해 "가장 중요한 것은 대통령이 하고자 하는 말을 국민들에게 정확하게 전달하는 게 첫 번째 임무일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또 "있는 사실 그대로만 전하는 것을 넘어서서 문재인정부가 취하고자 하는 국정철학의 방향들도 함께 조화롭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하는 자리가 대변인 자리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여태까지 대변인들의 스타일이 다양한데 저는 앞으로 만들어가야겠지만 기본적으로 제가 살면서 가치관으로 삼고 있는 건 상선약수"라고 설명했다.
고 대변인은 1979년 서울 출생으로 분당고와 경희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했다. 2004년 KBS에 30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해 2017년 1월까지 근무했다. 2005년 희귀병인 강직성 척추염을 앓고 있던 조기영 시인과 결혼으로 세간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고 대변인은 '정권 교체에 힘을 보태겠다'며 2017년 1월 KBS를 떠나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대선캠프에 합류해 대변인을 지냈다. 문재인정부가 출범하면서 청와대 부대변인으로 23개월간 활약했다.
당초 청와대 안팎에서는 정무감각이 있는 정치인 혹은 경륜이 있는 일간지 논설위원급 언론인들이 대변인에 임명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고 대변인이 그동안 부대변인으로 활동하는 과정에서 정무 감각을 많이 키웠고, 탁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아나운서 출신이라고 해서 정무 감각이 없다고 말하거나 주장하는 것은 편견"이라고 설명했다.
고민정 신임 청와대 대변인이 25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이미선·문형배 신임 헌법재판소 재판관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하여 첫 대변인 업무를 시작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