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국빈방한 중인 세바스티안 삐녜라 칠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한국의 태평양동맹(Pacific Alliance·PA) 준회원국 가입,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개선방안 등을 논의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회담에서 양국이 1962년 수교 이래 경제·통상을 비롯한 포괄적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온 것을 평가하고, 양국 간 '포괄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로 의견을 모았다.
특히 문 대통령은 한국의 PA 준회원국 가입 의지를 표명했고, 삐녜라 대통령은 "PA 차기 의장국인 칠레가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PA는 멕시코, 콜롬비아, 페루, 칠레 4개국이 2012년 결성한 지역경제 동맹으로 중남미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38% 및 무역의 50%를 점유하고 있다. 아울러 두 정상은 양국 교역량이 지난 2003년 한-칠레 FTA 체결을 계기로 2003년 15억7000만불에서 2018년 62억8000만불로 약 4배 증가했다면서, 이를 국제경제 여건에 맞춰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또 상호보완적이며 호혜적인 양국 간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인프라 구축과 정보통신, 4차 산업혁명 등 신산업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양국 정부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국방협력협정 △전자정부 협력 양해각서(MOU) △ICT 협력 MOU △교통 협력 MOU 등 1건의 협정과 3건의 MOU를 체결했다.
한편 삐녜라 대통령의 방한은 2012년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이래 7년 만에 이뤄졌다. 문 대통령과의 회담은 지난해 9월 뉴욕 유엔총회 계기로 만난 이후 두 번째다. 청와대 측은 "양국 간 '포괄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보다 성숙한 단계로 심화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현 정부 출범 이래 최초 중남미 정상의 국빈방한으로 중남미 지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정부의 외교 다변화·다원화에도 기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청와대 본관에서 국빈방한 중인 세바스티안 삐녜라 칠레 대통령과 '한-칠레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