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진성 기자] 지난달 주요 유통업체 매출이 미세먼지 관련 가전제품 판매 급증으로 7.6% 증가했다. 특히 백화점의 해외유명브랜드(명품)의 매출이 15.7%나 늘어 올해 석달 연속 두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소비패턴의 변화와 함께 이른바 명품 선호 경향이 갈수록 뚜렷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29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내놓은 '2019년 3월 국내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3월 매출은 11조33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3월 10조5300억원보다 7.6% 많은 액수다. 오프라인 부문은 1.3% 증가했지만 온라인은 무려 18.2%나 매출이 늘었다.
업태별 매출 구성을 보면 온라인 판매중개가 29.8%를 차지했고, 대형마트(21.1%), 백화점(17.7%), 편의점(16.0%), 온라인판매(11.2%), 기업형슈퍼마켓(SSM·4.1%)의 순이다.
또 오프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3% 소폭 증가했는데, 편의점(2.9%)와 SSM(2.5%), 해외유명브랜드(15.7%) 성장했다. 반면 대형마트(-1.0%)는 다소 줄었다.
자료=산업부
백화점의 경우 공기청정 관련 제품의 판매가 크게 늘었고, 봄철 결혼시즌에 대비해 가정용품(18.5%)이 많이 나간 것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해외유명브랜드의 성장도 전체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명품으로 분류되는 고가의 제품 즉 가방이나 신발, 시계 등이 많이 팔린 것이다.
이런 경향은 올해 들어 더욱 두드러졌다. 1월 13.7% 매출 증가에 이어 2월 16.4%, 3월 15.7%로 이례적으로 석달연속 15%안팎의 매출 신장을 보였다. 한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고소득층 소득이 더 높아져 씀씀이가 커진 것도 사실이지만 최근에는 젊은 세대에서도 명품소비에 적극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다"며 "소확행 등 가치소비 트렌드가 확산됨에 따라 불필요한 소비는 줄여도 확실한 만족감을 주는 명품에 지갑을 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매출이 감소한 대형마트는 온라인 배송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상대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매출이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품목으로는 의류(-11.5%), 가정생활(-4.8%), 잡화(-12.1%), 비식품군(-4.1%)이 줄었다.
온라인 매출 중에서는 온라인판매중개가 최근 배송서비스 강화로 식품(40.5%) 시장이 급성장했다. 빠른 배송으로 신선식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이들이 전체 매출을 끌어올린 것이다. 온라인판매중개는 이베이코리아(G마켓·옥션)·11번가·인터파크·쿠팡 등 오픈마켓을 뜻한다.
온라인 판매는 미세먼지 영향으로 가전과 전자(71.7%) 매출이 늘었다. 온라인 판매는 이마트·신세계·AK몰·홈플러스·갤러리아몰·롯데닷컴·롯데마트몰·위메프·티몬 등 9개사가 범주에 포함된다. 다만 산업부관계자는 "온라인 유통업체 거래액 동향은 9개사의 온라인판매사와 4개의 온라인판매중개 거래액을 기준으로 조사·분석한 시범조사 결과"라며 "앞으로 통계청의 정식 승인 절차를 받아 공식적 항목으로 조사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이진성 기자 jinl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