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영지 기자] '김학의 게이트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부인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며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단장 여환섭 검사장)은 2일 오전 강원도 양양 소재인 김 전 차관 부인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김 전 차관의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발견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수사단은 같은 시각 윤중천씨를 소환하기도 했다. 윤씨는 이날 오전 10시쯤 검찰에 5번째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윤씨가 성폭행 피해 주장 여성에 24억원을 가로챈 혐의에 대해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윤씨는 아침 서울동부지검에 무표정으로 출석했고, 특수강간 혐의와 24억원 사기 의혹에 대한 취재진에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검찰은 윤씨가 피해주장 여성 권씨에게 24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집중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가 특수강간 혐의에 대해 부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개인비리 혐의에 대한 조사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앞서 권씨는 지난달 2차례 수사단 조사를 받기도 했다. 권씨는 과거 윤씨에게 빌려줬던 승용차를 되찾는 과정에서 차 안에 있던 '별장 성접대 동영상'을 발견했기에, 윤씨와 김 전 차관의 특수강간 혐의까지 밝힐 수 있다는 분석이다.
권씨는 또 지난 2012년 윤씨에게 빌려줬던 24억원을 갚을 것을 요구하다 윤씨 부인에게 간통죄로 고소당했다. 이후 권씨는 윤씨에게 성폭행을 수차례 당했다며 윤씨를 같은 해 강간과 사기혐의로 맞고소했다. 권씨는 윤씨가 돈을 갚지 않으려고 자신에게 약물을 먹이고 성관계 동영상을 찍어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2013년 검찰은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윤씨의 혐의에 대해 무혐의 처분했다.
수사단은 이번주 내 윤 씨에 대한 조사를 마칠 예정이며,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뇌물수수 및 성범죄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에 다섯 번째로 소환된 건설업자 윤중천 씨가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검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영지 기자 yj113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