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품고 난 LGU+, 5G로 3위 탈출 노린다(종합)

연말까지 인구수 대비 90% 5G 커버리지 확보

입력 : 2019-05-02 오후 5:18:46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넷플릭스를 품고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상승을 거둔 LG유플러스가 5세대(5G) 통신 품질 개선과 서비스 확대로 3등 탈출에 나선다. 5G 커버리지 안정화와 다양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초기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이를 위해 연말까지 인구수 대비 90%까지 커버가 가능한 기지국 구축에 나선다. 초고속·초저지연을 실감할 게임 콘텐츠도 하반기 대거 출시할 계획이다.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2일 진행된 1분기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1분기에는 5G 상용화에 집중했다면 2분기에는 5G 최적의 네트워크를 조성하는데 집중하겠다"며 "상반기까지 수도권과 6대 광역시에 5G 기지국 설치를 완료, 전국망 기준 목표 커버지리 50%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이달부터 전국 85개시 중점 상권에 5G 네트워크 구축도 진행한다. 나아가 연말 85개시에서 동단위로 5G 커버리지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상반기 5만개, 연내 8만개 기지국을 구축해 인구수 대비 90%까지 커버리지를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올해 설비투자(CAPEX)는 5G를 우선 순위에 두고 재원을 집중해나갈 계획이다.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34.8% 증가한 2768억원이 설비투자에 집행됐다. 
 
5G 콘텐츠도 대폭 강화한다. LG유플러스는 5G 조기 확산을 위해 U+VR, U+AR, U+아이돌Live 공연 콘텐츠 게임 등 U+5G 전용 콘텐츠를 연말까지 1만500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게임분야의 경우 엔비디아, 해치 등과 게임 출시를 준비 중이다. 박종욱 LG유플러스 모바일상품그룹장은 "게임 콘텐츠 강화를 위해 글로벌 협업을 추진하고 있고, 하반기에는 게임 종류가 대폭 확대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5G 초기 성적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부사장은 "신규 가입자 기준으로 전체 시장에서 LG유플러스 5G 가입자가 30%가량 된다"면서 "LTE 대비 초기 가입자 기조가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달 29일 기준 집계한 5G 가입자는 26만명이다. 이가운데 KT가 10만명으로 40%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각각 3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번호이동(MNP) 시장에서는 순증효과가 상당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부사장은 "번호이동 시장에서 LTE 대비 1.5배 순증 효과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고객 대부분이 5G 고가 요금제에 가입한 점도 기대 요인으로 제시됐다. 박 그룹장은 "5G 마케팅 이후 3개월 만에 고객인지도가 54% 상승했다"며 "5G 가입자들이 얼리어답터 중심으로 형성되다 보니, 가입자 70% 이상이 8만5000원 이상 요금제로 유입돼 가입자 수익 개선에 이바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5G의 시장 확대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5G 스마트폰 출시 이후 한달 동안 삼성전자 단말 하나로 시장을 이끌어왔는데, 5월 중순 LG전자의 V50 5G 제품도 출시되고, 하반기에는 5G 보급형 단말도 계획돼 있어 시장 확대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5G가 미래 수익의 중심이 될 수 있지만 당분간 실적은 IPTV에 기댈 공산이 크다. 이 부사장은 "5G 과열로 2분기 이후로는 성과 관련 압박이 뒤따를 수밖에 없어 하반기 수익 전망은 조금 어려울 것"이라며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계획대로 올해를 바닥으로 해 턴어라운드를 시작할지 모르지만, 무선분야 수익구조가 턴어라운드되는 시기는 1~2년 더 지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현재 무선의 수익성 둔화를 IPTV를 비롯한 스마트홈에서 메꿔주는 구조인데, 이 추이는 지속될 수 있다"고도 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2일 연결기준 1분기 매출액 3조20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7% 늘어난 1946억원으로 집계됐다. 부문별로는 무선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한 1조3447억원을 기록했고, 유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9588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IPTV와 인터넷 등을 포함한 스마트홈의 성장이 두드러졌는데, 스마트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한 4979억원을 기록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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