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자유한국당 해산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2일 역대 최다인 170만을 돌파했다. 이에 한국당이 '북한 배후설', '매크로 조작 의혹' 등을 주장하자 청와대는 "낡은 프레임"이라며 "매크로 징후는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일단 매크로 징후는 전혀 없다는 사실을 말씀드린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낡은 프레임, 낡은 이분법은 이제 통하지 않는 세상이 이미 됐다'라고 말씀 하셨다. 그 말씀으로 갈음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사회계 원로들과 오찬 간담회 마무리 발언에서 "이제는 진보·보수, 이런 낡은 프레임, 낡은 이분법은 통하지 않는 세상이 됐다"면서 "진보·보수 이런 것은 거의 의미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그런 프레임을 없애는 데 제 나름대로는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어느 정도는 성과도 거두었다고 스스로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아직도 그것이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한국당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북한의 조평통(조국평화통일위원회) 산하 '우리민족끼리'라고 하는 매체에서 지난달 18일 한국당을 해산시키라는 발표를 하니까 바로 나흘 뒤인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한국당 해산 청원이 올라왔다"면서 "북한의 어떤 지령을 받는, 이런 세력들에 의해 기획되고 진행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1초에 30명씩 청원이 들어오고 한 사람이 무한 아이디를 생성해서 할 수 있는 이 청원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면서 "(국민청원의) 배후에 북한이 있다고도 보여진다"고도 주장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4월25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