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이동통신사와 IT서비스 기업들이 협업하며 스마트팩토리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스마트팩토리는 제조 장비들이 무선 통신망으로 연결돼 제품 생산부터 품질 점검까지 전 과정이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으로 이뤄지는 공장을 말한다. 공장 곳곳의 사물인터넷(IoT) 센서와 카메라, 로봇들이 만들어내는 데이터는 통신망을 통해 클라우드로 수집된다. 분석 플랫폼이 데이터를 분석해 장비의 교체 시기, 불량품 발생 시점 및 위치 등을 알려준다. 기업들은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함으로써 생산 과정을 더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위험 요소를 조기에 인지해 대응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사들은 통신망 공급을 담당한다.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빠르게 수집하려면 초저지연 특성을 지닌 5세대(5G) 통신 전용망이 필수적이다. 삼성SDS·LG CNS·SK㈜ C&C·포스코ICT 등 IT 서비스 기업들은 스마트팩토리 플랫폼과 클라우드 등 시스템 관련 부분을 맡는다.
기업 전용 5G망 구성도. 사진/KT
KT는 삼성SDS와 손을 잡았다. 양사는 7일 경기도 용인시 신성이엔지 공장에서 5G 스마트팩토리 사업협력을 위한 제휴를 맺었다. KT는 전용 5G와 IoT망을 제공한다. 회사 관계자는 "스마트팩토리는 일반 인터넷망을 통하지 않고 전용망과 전용 서버를 사용한다"며 "전용망은 기업 정보 보안이 중요한 스마트팩토리에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KT는 기업전용 5G망을 스마트팩토리를 시작으로 유통·미디어·병원 등으로 확대해 B2B(기업간건래) 시장 매출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SDS는 기업분석 플랫폼 브라이틱스를 제공한다. LG 계열사인 LG유플러스와 LG CNS도 함께 스마트팩토리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양사는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9에서 현지와 한국의 LG전자 평택 공장을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스마트팩토리 서비스를 선보였다.
SK텔레콤은 중소기업에 특히 유용한 스마트팩토리 패키지를 선보였다. SK텔레콤은 지난해말 5G 전용망과 특화 솔루션, 데이터 분석 플랫폼, 단말을 함께 제공하는 '올인원 패키지'를 출시했다. ICT 기업들은 스마트팩토리 시장 공략을 지속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전용 통신망이나 분석 플랫폼이 문제를 일으킬 경우 다른 망이나 시스템으로 대체해야 한다"며 "제조사들이 생산 안정성 확보를 위해 복수의 이통사와 IT서비스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