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보안 효과 본 SKT…"5G로 MNO 동력 확보"(종합)

입력 : 2019-05-07 오후 4:49:40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SK텔레콤이 1분기 이동전화(MNO) 수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미디어·보안·커머스 사업부 성장으로 지난해 수준의 영업이익을 내며 1위 사업자 체면을 지켰다. 5세대(5G) 통신을 기반으로 MNO 사업의 동력을 확보해 시장점유율 1위를 이어나가겠다는 목표다. 아울러 1분기 실적 효자 노릇을 한 미디어·보안·커머스의 경쟁력을 높여 중간지주사 전환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윤풍영 SK텔레콤 코퍼레이트 센터장은 7일 진행된 1분기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시장이 초기 국면이고, 5G 단말도 하나뿐이라 현재의 5G 시장점유율은 큰 의미가 없다"면서 "단말 라인업과 커버리지가 확대되면서 가입자가 늘어날 것이고, 롱텀에볼루션(LTE) 시장점유율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년도 목표 5G 가입자 수는 600만~700만명으로 잡았다. 
 
5G 가입자 확대를 기반으로 하반기에는 무선 부문 매출 턴어라운드도 기대했다. 1분기 MNO 매출은 2조4100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분기별 지속됐던 감소세가 이어졌으며, 전년 동기 대비로는 6.2% 줄어들었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3만645원을 기록했다. 요금인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 윤 센터장은 "미디어 소비 확대로 인한 데이터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고, 핸드셋 가입자도 증가추세"라면서 "5G 출시 효과 등으로 하반기 무선 매출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SK텔레콤은 5G 경쟁력 확대를 위해 설비투자(CAPEX)도 확대할 계획이다. 1분기 CAPEX는 3313억원이 집행됐다. 5G 상용화를 위한 투자로 인해 지난해 1분기 870억 대비 대폭 늘어났다. 윤 센터장은 "지난해 5G 준비를 위해 연간 CAPEX가 2조1000억원 집행됐다"면서 "올해는 5G 상용화에 따른 커버리지 확보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대비 CAPEX가 30~40%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올해 예상되는 SK텔레콤 CAPEX 규모는 2조7300억~2조9400억원 수준이다. 그는 "5G 시장 선도에 있어 부족함 없도록 집행하자는 것이 우리의 기조"라면서 "투자금액, 기지국 수 등은 경쟁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운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서비스 중심의 경쟁을 통해 마케팅 비용 감소도 지속할 방침이다. 1분기 마케팅 비용은 7014억원이 집행됐다.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수치다. 올해 연간으로도 전년 대비 마케팅 비용을 늘리지 않겠다는 목표다. 
 
SK텔레콤은 중간지주사 전환을 통한 기업가치 극대화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자회사 성장을 통해 중간지주사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자회사들은 1분기 실적의 일등공신 역할을 하기도 했다. 1분기 인터넷(IP)TV 매출은 가입자 및 콘텐츠 이용 확대로 315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했다. 보안사업은 SK인포섹 매출이 더해지면서 총 2765억원을 기록했다. 커머스 역시 19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했다. 윤 센터장은 "규모와 성장성 있는 자회사 확보에 노력할 예정인데, 특히 올해는 미디어 영역 강화를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SK텔레콤은 옥수수와 푹,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을 준비 중이다. 그는 "4대사업 중심 자회사 포트폴리오 제반이 마련되고 최적의 조성될 때 중간지주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보안사업 경쟁력 확보도 예상된다. ADT캡스는 2분기 T맵 주차서비스와 연계, 통합주차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윤 센터장은 "SK인포섹과 시너지, SK텔레콤 유통망을 통한 신규 가입 비중 확대, 새로운 서비스 등의 영향으로 ADT캡스는 지난해 대비 20% 매출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날 연결기준 1분기 영업이익 322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0.89%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33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7% 증가했다. 매출은 시장 예상치 수준이었고,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가 예상됐지만 기대치 이상의 실적을 내놨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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