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미중 무역분쟁 여파 주시"…국내 영향 대책회의

코스피 0.88%·원달러 환율 3.5원↓…해외 증시도 줄줄이 하락

입력 : 2019-05-07 오후 4:14:44
[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정부가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 불확실성 확대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감을 표하며 합동 점검 회의를 열었다. 한국은행도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정부는 7일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주요국 증시 변동성이 확대됐다는 점에서 국내 금융시장 개장 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 합동 점검반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국내서 코스피는 0.88% 하락 마감했고 원·달러 환율도 3.5원 급락했다. 일본 니케이지수225도 1.51% 하락했다. 전일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5.58% 급락하며 3년3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을 보였고 간밤 △프랑스 CAC 40 1.18% △유로스톡스50 1.13% △독일 DAX30 1.01% 등도 줄줄이 하락했다. 
 
글로벌 주요 증시 하락은 미·중 무역협상 난항에 따른 영향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6일(현지시간) 미·중 무역협상을 앞두고 중국에 기존 약속 이행을 압박하며 관세 인상을 경고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무역협상에서 중국이 기존 약속을 후퇴했다"며 "중국이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으면 오는 10일부터 수입산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거센 압박에 중국도 미국과 무역협상 취소를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관계기관 합동 점검반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미·중 무역협상이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 공감하면서, 긴밀한 공조체제 하에 경계감을 갖고 주식과 외환 등 금융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기로 했다. 다만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의 금융시장 영향은 과거 사례 및 시장 동향을 볼 때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무회의에서 "미중 무역협상이 상황 전개에 따라 세계경제의 하방 리스크와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경계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주열 총재도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에서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이 재부각됐으나 현재 무역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크게 불안해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평가하면서도 "필요 시에 안정화조치를 적시에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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