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국제유가 상승으로 정유와 화학 업황이 개선되면서 4월 기업 체감경기가 두 달 연속 개선됐다.
브렌트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서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CNBC가 지난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미국 오클라호마의 원유 생산 시설 모습.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19년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국제유가 상승으로 정유와 화학 업황이 개선되면서 4월 기업 체감경기가 두 달 연속 개선됐다. 사진/뉴시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19년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이달 전체 산업의 업황 BSI는 74로 전월대비 1포인트 상승하며 지난달(73)에 이어 두 달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업황 BSI는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 상황을 표현한 수치다. 지난 2003~2018년 장기평균을 100으로 잡고 기준치인 100보다 낮으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하는 곳보다 많다는 뜻이다.
제조업 업황 BSI도 75로 지난 달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계절성을 제외한 계절조정지수 기준으로는 전달과 동일한 72로 나타났다. 제조업 업황 BSI는 지난 1월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가 세 달 연속 상승했다.
업종별로 보면 국제유가 상승과 계절적 요인으로 석유정제·코크스업이 24포인트, 일부 화학제품의 스프레드(원재료와 제품 판매 가격 차이) 확대로 화학물질 ·제품이 10포인트 올랐다. 반면 반도체 가격 하락과 지난달 신제품 출시 이후 재고 증가로 전자·영상·통신장비는 3포인트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정유와 화학업체 업황 개선 심리가 호전된 것이 전체적인 체감심리 상승으로 이어진 듯 하다"고 설명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은 4포인트, 중소기업은 1포인트 올랐고, 기업형태별로는 수출기업이 1포인트, 내수기업이 3포인트 상승했다.
비제조업 업황 BSI는 74로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계절조정지수 기준으로는 전달보다 1포인트 하락한 72로 나타났다.
도매·소매업이 전월 대비 3포인트 하락한 69, 운수·창고업이 7포인트 하락한 79를 나타냈다. 계절적인 성수기에 진입한 건설업과 사업시설·사업지원·임대업은 각각 4포인트와 5포인트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계절적 요인으로 여행수요가 늘고 외국인 관광객이 회복세를 보여 숙박업 체감경기가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말했다.
소비자동향지수(CSI)와 BSI를 합쳐 산출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대비 1.1포인트 상승한 95.3을 기록했다. 그러나 계절적 요인,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0.1포인트 하락해 92.7를 나타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