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분기 역성장 이후 시장에서 제기되고 있는 기준금리 인하설에 대해 "전혀 고려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또 최근 환율 급등에 대해서는 달러 강세 기조 등에 따른 영향으로 국내 경제의 기초여건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1일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및 아세안(ASEAN)+3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열리는 피지 난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열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올해 한국 성장률이 1%대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제기된 데에 대해 "글로벌 경제여건이 개선되면 2분기 경제지표가 달라질 수 있다"며 "금리 인하를 검토할 때가 아니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1분기 마이너스(-0.3%) 성장률 발표 이후 국내외 기관이 1%대 후반으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에 대해서는 "1.8% 성장 전망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한 것으로, 합리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범위에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노무라금융투자는 지난달 26일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4%에서 1.8% 하향 조정하는 등 몇몇 기관의 성장률 하향 조정 움직임이 있었다.
이 총재는 "1분기에 이례적인 요인도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2분기에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며 "1분기에 너무 경도되지 않고 2분기를 보면 지금과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급등한 원·달러 환율에 대해서는 "4월 들어 달러화 강세를 비롯해 외국인 배당 송금 등의 계절적 요인이 있었던 것 같다"며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외화 차입 가산금리 등 외환건전성 지표가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한국 경제의 기초여건에는 변화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