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이번주(3~9일) 암호화폐 시장은 등락을 반복하는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의 강세가 눈길을 끌고 있다. "장기적 상승장"이란 평가가 나오며 반년 만에 700만원선도 회복했다. 주요 암호화폐들 중 시총 2위 이더리움도 선물거래 기대감이 커지면서 가격이 올랐다.
9일 오후 12시 기준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BTC) 가격은 전날보다 27만4000원(4.01%) 오른 705만6000원을 기록하며 700만원을 넘어섰다. BTC 가격이 700만원을 넘어선 건 지난해 11월 이후 반년 만이다. 지난 3일 BTC는 630만원대에 거래됐지만, 이번주 두자릿수 상승률을 보이며 완연한 상승장을 형성했다.
주요 암호화폐들도 이날 가격이 오른 모습이다. 이더리움(ETH)은 전날 대비 2.03% 오른 20만100원, 리플(XRP)은 1.41% 오른 358원을 기록했다. 특히 ETH은 지난 7일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선물 거래 상품을 승인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가격이 20만1300원까지 올랐다. ETH 선물 거래가 승인될 경우 기관과 대형 투자자들의 유입이 확대될 거란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평가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캐시(BCH)는 2.73% 상승한 33만8000원, 라이트코인(LTC)은 2.46% 오른 8만7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오스(EOS)와 스텔라루멘(XLM) 역시 전날보다 2.23%, 1.72% 가격이 오르면서 각각 5715원, 118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비트코인 시장 주간(3~9일) 차트. 사진/코인마켓캡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도 상승 추이를 나타났다. 코인마켓캡 기준 국제 BTC 가격은 지난 3일 5500달러선을 유지했지만 이날 6063.73달러를 기록, 전날보다 3.42% 상승했다. ETH와 XRP는 각각 1.40%, 0.44% 올라 171.91달러, 0.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BCH는 같은 기간 2.59% 상승한 291.03달러, LTC도 1.68% 오른 75.61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글로벌 시총 7위 암호화폐 바이낸스코인(BNB)는 전날보다 0.22% 하락하며 20.83달러에 거래됐다. BNB를 발행하는 글로벌 거래소 바이낸스는 전날 7000여개의 BTC(약 475억원)가 해킹됐다고 공지했다.
이번주 업비트에서 가장 높은 가격 상승률은 보인 암호화폐는 32.25% 가격이 오른 아인스타이늄(EMC2)이었다. 이어 비트코인골드(BTG) 18.88%, BTC 11.54%, 메인프레임(MFT) 11.28%, 코모도(KMD) 10.55% 등이 두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비트코인에스브이(BSV)와 BCH, ETH의 가격도 한주 동안 각각 9.80%, 9.04%, 7.35% 올랐다.
한편,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은 코인마켓캡 기준 현재 1887억7411만달러(약 222조247억원)로, 하루 거래량은 459억7213만달러(약 54조696억원)였다. 이중 BTC 비중은 56.8%인 것으로 집계됐다. 암호화폐 데이터제공업체 알터너티브(Alternative)가 추산한 크립토공포탐욕지수는 69포인트 '탐욕' 단계로,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