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트렌드)잊을 수 없는 그 맛…단종 제과의 화려한 복귀

지속적인 소비자 요구로 스낵·디저트·아이스크림 등 재출시

입력 : 2019-05-12 오전 11:03:19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한때 제과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지만, 생산 설비 또는 제조 원가 등의 이유로 단종됐던 제품이 소비자의 지속적인 요구로 잇따라 다시 출시되고 있다. 특히 기존 제품을 단순히 재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 접하는 소비자도 공략할 수 있도록 새로운 특성을 반영하는 등 품질을 한 단계 높여 선보이고 있다.
 
롯데제과는 최근 '꼬깔콘 달콤한 맛'을 출시했다. 분홍색 패키지로 잘 알려진 이 제품은 지난 1983년 '꼬깔콘 Ⅲ'란 이름으로 처음 출시됐지만, 당시 '꼬깔콘 Ⅰ', '꼬깔콘 Ⅱ'로 판매된 '꼬깔콘 고소한 맛', '꼬깔콘 군옥수수 맛'에 밀리면서 90년대까지만 생산됐다.
 
이후 '꼬깔콘 매콤달콤한 맛', '꼬깔콘 허니버터 맛', '꼬깔콘 새우마요 맛' 등 제품군이 확장되면서 많은 소비자로부터 재출시 요청을 받았고, 결국 20여년 만에 다시 시중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 제품은 꼬깔콘 특유의 흰색 띠 바탕의 빨간색 글씨체를 그대로 살려 전통성을 유지하면서도 맛은 현재 트렌드에 맞춰 마치 캐러멜 팝콘과 같은 더 부드럽고 진한 맛을 낸다.
 
롯데제과 '꼬깔콘 달콤한 맛' 제품 이미지. 사진/롯데제과
 
오리온은 '치킨팝'을 3년 만에 다시 선보였다. 이 제품은 닭강정과 비슷한 매콤달콤한 맛과 팝콘처럼 한입에 먹을 수 있는 크기로 인기를 얻었지만, 지난 2016년 1월 이천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생산 설비가 소실돼 불가피하게 생산이 중단됐다. 하지만 소비자의 적극적인 요청에 따라 기존보다 양을 10% 늘리고, 맛과 패키지 디자인을 그대로 재현한 제품으로 재출시됐다.
 
이 제품은 편의점 등에서 부담 없는 가격인 1000원에 살 수 있어 가격에 민감한 10대를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제품 재출시와 관련된 게시글의 조회 수가 급증하고, 제품 구매 인증 사진과 구매 후기가 이어지는 등 SNS에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 유명 아이돌그룹이 '우리들의 추억의 과자 치킨팝'이란 제목으로 '치킨팝'을 즐겨 먹던 연습생 시절을 추억하는 영상을 SNS에 게재하기도 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치킨팝'의 월 매출액은 이전과 비교해 2.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리온은 편의점 등 일부 매장에서의 완판 등으로 부족한 물량을 맞추기 위해 생산 설비를 최대한으로 가동하고 있다.
 
오리온 '치킨팝' 제품 이미지. 사진/오리온
 
오리온은 프랑스 정통 디저트 콘셉트의 '마켓오 다쿠아즈'도 5년 만에 재출시했다. 다쿠아즈는 계란 흰자의 머랭(거품)으로 만든 디저트로 오리온은 지난 2007년 양산 제품으로는 처음으로 국내 제과 시장에 다쿠아즈를 출시해 2014년까지 생산했다. 
 
최근 다쿠아즈, 마카롱 등 프랑스 디저트가 주목을 받으면서 고객센터,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제품 재출시 요청이 들어왔고, 오리온은 이에 재생산을 결정했다. 새로 출시된 '마켓오 다쿠아즈'는 19%에 달하는 아몬드 원물을 빵 반죽과 헤이즐넛 크림에 넣어 겉은 바삭하고 속은 폭신한 다쿠아즈 특유의 식감과 씹을수록 진하게 퍼지는 고소한 아몬드 풍미가 특징이다.
 
롯데푸드는 '별난바'를 업그레이드한 '별난바 톡톡'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커피 아이스크림에 초콜릿, 탄산 캔디가 들어 있어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살살 녹여 먹으면 입안에서 톡톡 튀는 탄산 캔디로 맛과 함께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지난 1993년 출시된 '별난바'는 커피 아이스크림과 초콜릿, 사탕까지 한 번에 맛볼 수 있어 큰 인기를 끌었던 제품이다. 당시 서경석·이윤석 콤비의 '별난바 말씀' CF도 큰 인기를 얻었다. 한해 2000만개 정도가 판매되면서 소비자의 사랑을 받았지만, 다양한 재료가 들어가는 제품 특성상 원가 부담과 제조 효율이 떨어져 2011년 생산을 중단했다. 이후 롯데푸드 고객상담실 민원의 약 10%를 차지하는 등 소비자 요구가 이어지면서 재출시에 이르렀다. 
 
롯데푸드 '별난바 톡톡' 제품 이미지. 사진/롯데푸드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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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