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불기 2563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남과 북이 자비심으로 이어지고 함께 평화로 나아가도록 불교계가 앞장서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서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부처님 오신날을 밝히는 연등처럼, 평화와 화합의 빛이 남북을 하나로 비추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대립과 갈등의 시대를 끝내고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열기위해 정부도 더욱 담대히, 쉬지 않고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올해는 3·1 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뜻깊은 해”라며 “자랑스러운 우리 독립운동 역사 속에는 불교계의 헌신과 희생이 녹아있다”고 전제했다. 또한 “민족의 지도자셨던 한용운, 백용성 스님은 독립선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셨고 불교계 3.1운동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며 “옥고를 치르는 와중에도 ‘조선독립은 마땅하며, 만약 몸이 없어진대도 정신은 남아 독립운동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민족의 자부심을 세웠다”고 강조했다. 전국 주요 사찰이 각 지역으로 독립운동을 확산시키는 전진기지 역할을 했다는 점도 언급하며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자비와 평등을 실천하며 국민에게 큰 힘이 되어준 불교계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불교의 화합 정신은 지금도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준다”며 “대립과 논쟁을 인정하고 포용하는 '화쟁사상'과 서로 다른 생각을 가져도 화합하고 소통하는 '원융회통' 정신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요즘”이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민족과 지역, 성별과 세대 간에 상생과 공존이 이루어지도록 불자 여러분께서 간절한 원력으로 기도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불기 2563년인 12일 경기 화성 용주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에서 스님들이 합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