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진성 기자] 지난달 실업률이 19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20대 실업률은 역대 최악이었고, 실업자도 통계집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4월 고용동향 요약.자료/통계청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19년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률은 전년동월대비 0.3포인트 상승한 4.4%다. 같은 4월 기준 2000년 4월 4.5%를 기록한 이후 19년 만에 최고치다. 청년실업률(15~29세)은 11.5%로 통계가 작성된 2000년 이후 최악을 나타냈다. 20대(20~29세) 실업률은 11.7%에 달한다. 실업자는 1년 전보다 8만4000명 증가한 124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또한 통계작성 이후 최대 규모다.
취업자수는 2703만명으로 1년 전보가 17만1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취업자는 지난 2월 13개월 만에 최대 폭인 26만3000명 늘어난 이후 2개월 연속 20만명 대를 기록하다 세 달만에 10만명 대로 떨어졌다.
정부가 세금으로 늘린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이 12만7000명 늘고, 교육서비스업과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이 5만5000명, 4만9000명 각각 늘었지만 민간 일자리인 도매 및 소매업(-7만6000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5만3000명), 제조업(-5만2000명) 등에서 대폭 감소했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32만4000명 증가했다. 임시근로자와 일용근로자는 4만5000명, 2만1000명 각각 감소했다. 다만 취업시간대별로 보면 36시간 이상에서 62만4000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실제 일자리 질이 나아졌다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다. 상용근로자는 늘었지만 취업시간이 줄었다는 것은 그만큼 소득이 감소했다는 의미다.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무 등의 정책으로 일하는 시간을 줄인 것이다.
15~64세 고용률은 66.5%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15~29세와 60세 이상는 0.9%포인트, 1.0%포인트 각각 늘었지만, 우리 경제의 허리격인 30~39세와 40~49세, 50~59세는 0.2%포인트, 0.8%포인트, 0.2%포인트 각각 줄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30~40대 취업자 감소와 경기 하방리스크 확대 등 고용여건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면서 "경기·고용상황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과 함께 민간일자리 중심의 경제활력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이진성 기자 jinl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