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10일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수는 2680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25만명 증가했다. 지난 2월 26만3000명 늘어난 데 이어 전년 대비 높은 수준의 증가 폭을 유지하는 흐름을 이어갔다. 덕분에 고용률(15세 이상)은 60.4%를 기록해 3월 기준으로 가장 높았으며 실업률도 4.3%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취업자 증가폭을 견인한데는 정부가 지난 2월 노인 일자리 사업을 조기 집행하면서 60대를 중심으로 취업자가 많이 늘어난 여파다. 실제 60세 이상 취업자는 34만6000명 증가해 통계 작성 이후 역대 두 번째로 증가 폭이 컸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17만2000명 취업자가 늘었고,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도 취업자가 8만3000명 증가했다. 농림어업 취업자도 7만9000명, 정보통신업이 5만5000명 늘었다. 반면 제조업은 10만8000명 줄었는데 작년 4월부터 12개월 연속 감소세다.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과 금융 및 보험업도 각각 4만2000명, 3만7000명 줄어들었다. 종사상 지위별 취업자를 보면 상용근로자가 42만3000명 증가한 반면 임시근로자는 11만4000명, 일용근로자는 2만9000명 각각 감소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제조업에서 업황이 가장 부진한 곳은 반도체 등 전자부품영상통신장비, 전기제어변환, 전기장비 등"이라며 "다만 지난 1월부터 감소 폭이 축소하고 있어 업황이 좋아진다면 개선 기미가 있을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0.4％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1982년 7월 월간 통계 작성 이후 3월 기준으로는 가장 높다. 고용률은 40대만 1년 전보다 하락했고, 60세 이상과 50대, 20대에서 상승했다. 실업자는 119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6만명 감소했다. 작년 6월(-2만6000명) 이후 전년 동월 대비로 계속 증가하던 실업자는 9개월 만에 줄어들었다. 실업률도 4.3％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이같은 고용지표에 정부도 긍정적 흐름으로 인식하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는 "15~64세 고용률이 감소세였다가 아주 미약하지만 증가세로 전환된 것은 의미가 있다"며 "실업률 역시 전년동기에 비해 4.3%로 낮아진 것도 아주 조심스럽지만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