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정보통신기술(ICT)와 농업간 협업이 진행되고 있다. ICT 솔루션을 통해 농가 노동비용 절감과 생산성을 향상하려는 시도다. 데이터(Data)·네트워크(Network)·인공지능(AI)을 일컫는 'DNA'를 통해 스마트팜(Smart Farm)을 확대하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동통신 3사는 자율주행 이앙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시설 제어 등을 선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농기계 제조사인 대동공업과 함께 실시간 이동 측위(RTK, Real Time Kinematic) 기술을 활용한 자율주행 이앙기를 개발, 상용화했다. 이동통신 기술을 활용해 자율주행 농기계를 상용화 한 것이다. SK텔레콤은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이동통신 기반의 실시간 이동 측위 기술 RTK를 이앙기에 적용하고 연구해왔다. RTK는 위성항법 시스템 GPS와 사물인터넷(IoT) 전용 통신망 LTE-M에서 받은 위치정보를 활용해 이앙기 작업 정밀도를 센티미터급으로 높일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논은 일반 도로와 달리 바닥이 고르지 않고 고인 물 때문에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정확한 이앙을 위해서는 숙련된 기술과 집중력이 요구되는데, 자율주행 이앙기는 농부가 별도로 기계를 조작하지 않아도 못자리를 정확하게 따라가며 모판의 모를 논에 옮겨 심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농부는 이앙기가 자율주행 하는 동안 모판 운반 등 다른 작업이 가능해 인건비를 절감 할 수 있다. 벼의 생육에 큰 영향을 미치는 모 간격 유지나 비료 살포도 정확하게 수행해 수확량 향상도 기대된다.
KT는 스마트팜 정교화작업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아랍에미리트 샤르자 코르파칸에서 장애인 맞춤형 스마트 팜을 출범시킨 KT는 원격제어를 중심으로 스마트팜 완성도 높이기를 진행 중이다. 증강현실(AR) 글라스로 외부 관리자가 현장 근로자에게 원격으로 실시간 교육을 시키거나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내부 및 외부 센서를 통해 모든 시설을 PC나 모바일 앱으로 원격 제어하고,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같은 원격제어로 맞춤형 환경을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국내에서는 2016년 경기도 남양주시에 국내 최초로 선보인 장애인 맞춤형 스마트팜을 운영 중이다.
자율주행 이앙기에 탑승한 농부는 이앙기가 자율주행 하는 동안 모판 운반을 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LG유플러스는 자사 통신망과 IoT 및 관제시스템 등 ICT를 적용해 솔루션 구축에 나섰다. 돼지의 출하체중 점검을 통해 출하 적기를 판단하는 양돈장 모니터링, IoT 기반 바이오캡슐로 소의 건강을 관리해 한우 출하성적 향상 및 젖소의 유질향상을 돕는 소 탐지 솔루션 등 농가 상황에 맞는 스마트팜 관제 서비스뿐 아니라 농업용 농약살포 스마트드론, 유해동물 감지 및 차단과 농작물 도난방지를 위한 지능형 CCTV, 농기계 고장관련 주요항목 사전진단·실시간 모니터링을 위한 농기계 관리, 화재 발생 시 농가의 빠른 대비를 도와 피해를 최소화하는 IoT화재관리 등을 준비 중이다. 아울러 LS엠트론과 5세대(5G) 통신망 기반의 스마트 농기계 개발에도 착수했다. 자율주행 트랙터와 농경지 관리를 위한 실시간 드론 중계 서비스에 대한 실증도 마쳤다.
5G 시대에는 ICT 기반 농업환경이 더 정교해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농업에 ICT를 접목하면 누구나 손쉽게 농기계를 다룰 수 있어 농업 생산성이 높아지고, 1차 산업의 4차산업화도 가능해진다"며 "5G와 결합 시 솔루션의 정교함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