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제로페이 결제가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앱)이 휴대폰에 선탑재된다면 제로페이가 더 확산될 것이란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 시장은 16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와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이하 이통유통협회)의 제로페이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휴대폰에 제로페이 결제가 가능한 앱이 애초에 탑재돼 나온다면 제로페이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동통신사와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제로페이는 소비자가 스마트폰으로 QR 코드나 바코드를 촬영해 결제하면 통장에서 해당 금액이 이체되는 간편결제 서비스다. 연매출 8억원 이하 소상공인은 결제수수료가 없다. 신용카드는 0.8~1.4%, 직불카드는 0.5~1.1% 수수료를 낸다. 제로페이는 네이버페이·페이코 등 간편결제 앱이나 시중은행 앱 등 20여가지 앱으로 사용 가능하다.
박원순 서울시장(왼쪽)이 16일 서울시청 인근 SK텔레콤 대리점에서 제로페이로 스마트폰 보호필름을 구입하고 있다. 사진/박현준 기자
박 시장은 협약식 후 시청 인근의 SK텔레콤 대리점으로 이동해 직접 자신의 스마트폰의 보호필름을 제로페이로 100원에 구매했다. 해당 보호필름의 가격은 1만4500원이지만 대리점이 제로페이 이벤트를 열고 있었기 때문이다. 박 시장은 보호필름 구매를 위해 매장을 찾은 다른 소비자에게 제로페이를 권유하기도 했다. 해당 소비자도 박 시장과 직원들의 안내를 받아 100원에 보호필름을 구매했다. 박 시장은 SK텔레콤 임원에게 "제로페이 앱을 선탑재하는 내용으로 서울시와 협약을 맺으면 좋을 것 같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유통망의 직원들이 소비자들에게 제로페이를 권유해준다면 제로페이를 확대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통유통협회는 이동통신 대리점과 판매점들이 회원사로 있는 단체다. 이번 협약으로 이통유통협회는 서울시의 약 5000곳의 대리점과 판매점에서 순차적으로 제로페이로 각종 휴대폰 액세서리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박선오 이통유통협회장은 "유통망은 소비자와의 최접점에 있어 제로페이를 소개하고 홍보하기에 용이하다"며 "제로페이가 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유통망과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