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KT 채용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딸을 조사하며 김 의원 소환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김 의원은 '정치보복'을 그만두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21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김영일 부장검사)는 지난 9일 김 의원 딸 김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김씨는 검찰 조사에서 부정 채용인지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1년 4월 KT 경영지원실 KT스포츠단에 계약직으로 채용된 김씨는 서류 전형, 인·적성검사, 실무·임원면접 순으로 진행되는 2012년 하반기 KT 공개채용 당시 서류 전형과 적성 검사가 끝난 상태에서 지원서를 접수하고 온라인 인성검사에서도 부적격 등급을 받았으나 최종합격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김 의원은 이날 입장자료를 내고 "'단순청탁'의 정황조차 파악되지 않은 마당에, 집권당 최고위원은 물론이고 노조와 시민단체, 언론까지 합세해 집중적으로 그토록 집요하게 몰아붙이는 이유가 무엇인지, 그 노골적인 '정치공작'을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KT 채용비리 수사'가 시종일관 '김성태 죽이기'에 초점을 맞춰 정치적으로 기획된 사건이라는 점은 애초부터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라며 "정치 도의상 더 이상의 '정치보복'은 이제 그만두기 바란다. 정권과 검찰과 언론이 결탁한 '야당탄압'과 '정치보복'에 대해서는 그 어떤 공작에 대해서도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단호히 맞서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이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으나 채용비리 의혹 당사자인 딸이 먼저 소환 조사를 받은 만큼 고발된 김 의원에 대한 조사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검찰은 9일 채용비리 의혹 정점으로 지목받는 이석채 전 KT 회장을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부정채용 공범인 김상효 전 인재경영실장과 김모 인사담당상무보도 함께 기소했다. 서유열 전 KT홈고객부문 사장도 지난달 기소됐다.
검찰이 확인한 KT의 2012년 부정채용 규모는 총 12명으로 이중 이 전 회장은 김 의원 등 유력 인사들 청탁을 받고 2012년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에서 3명, 같은 해 하반기 공채에서 4명, 같은해 KT 홈고객부문 공채에서 4명 등 총 11명의 부정채용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나머지 1명은 김 전 실장과 김 상무보의 범행으로 알려졌다.
김성태(오른쪽)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법 공수처법 날치기 좌파장기집권 음모 강력 규탄하는 자유한국당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해 자리가 앉아 있다. 사진/뉴시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