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날보다 5900원(9.04%) 떨어진 5만9400원에 장을 마쳤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도 3.99%, 4.02% 각각 하락했다.
셀트리온 3형제의 동반 약세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2대 주주인 원에쿼티파트너스의 블록딜 때문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JP모건 계열의 사모펀드 원에쿼티파트너스는 전날 장마감 후 보유 중인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 중 650만주(4.5%)에 대한 블록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이번 블록딜의 매각 주간은 UBS증권이 단독으로 맡았으며 주간사가 제시한 할인율은 전날의 종가(6만5300원)의 5.1~8%였다. 수요예측 결과로는 밴드 최하단인 1주당 8%의 매각 할인율이 적용됐고, 전량 매각했다. 이번 블록딜로 원에쿼티파트너스는 3906억원을 확보했다. 지분 매각 후에도 원에쿼티파트너스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2대주주이다.
8%의 할인율이 적용됐으나 이보다 더 하락한 것은 원에쿼티파트너스의 블록딜이 작년 9월 이후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다시 나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원에쿼티파트너스는 작년 9월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 450만주(3%)에 대한 블록딜을 진행해 4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한 바 있다. 8개월만에 약 79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한 것이다.
당시 원에쿼티파트너스는 2012년 초기 투자금 회수를 위해 블록딜을 진행했으며 1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투자자로 중장기 투자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와 달리 8개월만에 다시 블록딜을 진행했다.
또 주가도 부진한 상태에서의 블록딜이란 점도 투자자들의 우려로 작용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작년 10월 대비 34.7% 주가가 하락한 상황이며, 올해 기준으로 21.6% 떨어졌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