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진성 기자] 정부가 바이오헬스 분야를 차세대 3대 주력산업 분야로 육성하기 위해 연간 4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수출 60조원과 일자리 30만개 이상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정부가 22일 바이오헬스 분야를 차세대 3대 주력산업 분야로 육성하는 전략을 발표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15일 서울 서초구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열린 '바이오헬스 혁신 민관 공동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보건복지부와 기획재정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계부처는 22일 충북 오송에서 이같은 계획이 담긴 '바이오헬스 산업 혁신전략'을 발표했다. 바이오헬스를 비메모리 반도체, 미래형 자동차와 함께 차세대 3대 주력산업 분야로 중점 육성해 세계시장 선도기업 창출 및 산업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바이오 분야 성장을 뒷받침 하기 위한 것으로, 정부는 현 연간 2조6000억원 수준의 연구개발(R&D) 예산을 2025년까지 4조원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면역세포 활용 표적항암제 등 재생의료·바이오의약품 개발과 신약개발 전주기 지원을 통한 유망 후보물질 발굴 및 중개연구 지원, 인공지능(AI) 영상진단기기 등 융복합 의료기기 및 수출 주력품목 기술고도화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신약개발 R&D성공률 제고를 위해 민간 벤처투자와 공동으로 우수 물질을 선별 투자하는 '투자연계형 R&D'를 신설하고, 범부처 R&D협업 및 공동기획도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오는 2029년까지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와 데이터 중심병원, 신약 후보물질 빅데이터, 바이오특허 빅데이터, 공공기관 빅데이터 등의 5대 빅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해 최대 100만명 규모의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를 구축하는 계획도 담았다. 전 세계 바이오헬스 시장이 표적항암제 등 개인 맞춤형 치료기술 중심으로 발전해 가는 점을 고려해,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이를 활용해 원인불명의 질환에 대한 치료법을 연구한다는 목표다. 희망자를 대상으로 유전체 정보와 의료이용·건강상태 정보를 수집하고, 수집된 인체정보는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 등에 안전하게 보관하면서 환자 맞춤형 신약·신의료기술 연구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데이터 중심병원을 지정해 현재 병원별로 축적된 대규모 임상진료 데이터를 질환연구, 신약개발 등에 활용할 계획도 내놨다.
복지부 관계자는 "데이터가 외부 유출 없이 병원 내에서 신약 및 의료기술 연구에 안전하게 활용되도록 표준 플랫폼을 마련하는 사업을 내년부터 시작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또 바이오헬스 산업의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 현 규제시스템을 국제기준 수준으로 적극 개선한다. 의약품·의료기기 인허가 기간을 단축하고, 세포·유전자 등을 활용하는 재생의료 및 바이오의약품의 특성에 맞도록 관리체계를 선진화하기로 했다. 규제 샌드박스와 규제자유특구 제도를 적극 활용해 혁신기술을 실증하고, 그 결과를 법령 개선에 반영하는 등 올해 하반기 중 제약·의료기기 등 주요 분야별로 선진국 수준에 맞는 규제개선 로드맵을 마련할 예정이다.
아울러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 설립과 디지털 헬스케어 등 신기술의 의료현장 사용 촉진,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의 시장 진입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계획 등도 주요 전략으로 담았다.
정부는 이러한 계획으로 제약·의료기기 세계시장 점유율을 현 1.8%에서 6%로 3배 올리고, 바이오헬스 수출 500억 달러(약 60조원) 달성, 일자리 30만개를 창출할 계획이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지금은 넓은 바다를 향해 출발하는 배에 돛을 올리듯, 바이오헬스 산업의 활력을 최대한도로 끌어올려야 할 시기”라며 “우리나라는 세계적 수준의 IT 기반, 병원 시스템, 의료 데이터, 우수 인재를 갖고 있어 글로벌 강국으로 충분히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종=이진성 기자 jinl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