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26일 미혼부·미혼모·다문화 가족 등 다양한 가족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세상모든가족'을 응원하며 편견과 차별을 넘어 더불어 살아가자"고 격려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서울 성동구 서울숲 가족마당에서 열린 '세상모든가족함께 숲속나들이' 캠페인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개최된 이번 캠페인은 다양한 가족에 대한 우리 사회의 포용성을 확장하고, 사회적 인식 개선을 위해 여성가족부 주관 하에 보건복지부, 문화체육관광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서울시와 기업이 함께한 민관 합동 캠페인의 첫 행사다.
김 여사는 다문화 가족들과 함께 숲속 놀이터에서 커다란 천으로 공을 올리는 협동놀이를 함께하고, '숲속 가족사진관'에서 가족사진을 촬영하는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미혼모 이연지(40) 씨는 "혼자 아이를 낳는 데는 용기가 필요했다. 아이를 잘 기를 수 있도록 사회 인식과 법과 제도가 바뀌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수진(38) 씨는 "미혼모의 어려움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미혼모단체에 근무하면서 미혼모를 돕기 위해 사회복지학과에 재학 중"이라고 밝혔다.
토크콘서트에서 김슬기(27세) 씨는 "아이와 함께 지하철을 타면 '아빠는 어디 있니?'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면서 "같은 한부모라도 미혼부에 비해 미혼모는 겹겹의 편견에 쌓여 있다"고 토로했다. 노승후(40세) 씨는 "처음에는 아이들이 '왜 우리집은 아빠가 어린이집에 데리러 와'라고 물었다"면서 "주부 아빠에 대한 낯선 시선과 편견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전업주부가 되면서 부부 간에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김포 박' 씨의 시조인 베트남 결혼이주여성 박지영(29세) 씨는, "베트남에서 왔다고 하면 가난한 나라에서 왔다는 동정의 시선이 여전히 느껴져서 불편할 때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김정숙 여사는 그간 한부모가족에 대한 지원 확대, 미혼모에 대한 차별 해소 등 다양한 가족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기울여왔다. 이번 캠페인 참여 역시 다양한 가족과 더불어 살아가는 포용사회를 향한 행보의 일환이다. 김 여사는 토크콘서트 이후 캠페인에 함께 한 민간기업 부스를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6일 서울 성동구 서울숲에서 열린 ‘세상모든가족함께’ 행사에 참석해 메시지를 적은 종이비행기를 참석자들과 함께 날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