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18일 “서로를 부처로 모시는 세상, 모두가 존엄하게 살아가는 세상이 이 정부가 만들고자 하는 포용국가”라며 공존·번영의 세상을 만드는데 불교계가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이날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한국불교지도자 신년하례법회 축사에서 “우리는 민생과 남북관계, 세계경제가 요동치는 어려운 세상을 안팎으로 헤쳐나가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여사는 “역사의 굽이마다 대립과 불화를 떨치고, 화합과 상생으로 나아가는 길을 열었던 불자들의 용맹정진을 기억한다”며 “원융화합의 정신으로 공존과 번영의 세상을 앞당기는 데 큰 스님들과 불자 여러분들의 원력을 모아달라”고 밝혔다.
3·1운동 당시 불교계가 큰 역할을 했던 점도 강조했다. 김 여사는 “100년 전, 우리 민족이 독립의 열망으로 뜨겁게 일어섰을 때 불교계는 수많은 사찰을 중심으로 만세운동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4월 불자 2만명이 광화문광장에서 금강경을 독송한 것을 두고는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과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간절한 염원이었다”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김 여사는 “내 안에도, 당신 안에도 부처가 있다. 마주보는 상대의 눈동자에 담긴 내 모습을 ‘눈부처’라 한다고 들었다”며 “새해는 모두가 저마다의 모양대로, 빛깔대로 피어나 온세상 사람꽃으로 어우러지는 ‘화엄세상’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한국불교지도자 신년하례법회를 마친 후 스님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