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소상공인·자영업자가 늘어나면서 도소매업 대출이 2008년 2분기 이후 사상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도소매·숙박음식점업 신설법인수 증가가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19년 1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을 보면 3월 말 기준 도소매업 대출 잔액은 149조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조5000억원이 증가했다.
도소매업 대출 증가폭은 2008년 2분기(4조8000억원) 이후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지난해 1분기 3조원 증가에 머물렀던 대출 증가폭은 △2분기 4조2000억원 △3분기 4조원 △4분기 2조8000억원으로 늘었다.
이는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의 신설법인수 증가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신설법인수는 4분기 말 기준 5913개에서 1분기 5980개로 늘었다. 2월 말 기준으로 지난해 말보다 개인사업자수는 1만4000명, 법인수는 3000개가 증가했다.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의 대출잔액은 205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5조6000억원이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도소매업 신설법인 증가에 더해 정부의 저금리 대출 기조가 소상공인, 자영업자에 맞춰져 있는 등 정책적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부동산업 대출은 3조5000억원 증가에 그치면서, 2014년 1분기(2조1000억원)이래 가장 적은 증가폭이 머물렀다. 이는 주택임대사업자 대출규제 강화 영향 및 주택매매 부진 등의 영향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부동산 신규 임대업자수는 지난해 4분기 말 3만5283명에서 1분기 말 1만7128명으로 50% 넘게 줄었다.
3월 말 서비스업 내 산업별 대출금은 3월 말 기준 686조9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9조9000억원이 늘었다.
제조업은 전분기 감소(2조2000억원)에서 6조5000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연초 기업들의 운전자금 재차입 등에 따른 영향으로 금속가공제품·기계장비(6000억원→1조7000억원)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전체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액은 1140조9000억원으로 19조6000억원(6.6%)이 증가했다. 제조업은 2.8% 증가하며 전분기(2.1%)보다 상승한 반면 서비스업은 9.0% 증가하며 전분기(9.5%)보다 둔화됐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