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view)골드만삭스 피소 영향..'소나기' vs. '장마'

입력 : 2010-04-20 오후 3:14:32

[뉴스토마토 서혜승기자] 미국 골드만삭스발 폭풍이 하루만에 잦아드는 모습을 보이면서 오늘 여의도 증권가는 투자심리를 조금씩 회복하는 모습입니다.
 
어젠 코스피가 1700선 코앞까지 하락하면서 지수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이 애타는 모습이었는데요. 다행히 오늘 객장은 조심스럽게 새로운 투자 대상을 고민하는 투자자들의 모습이 눈에 띕니다. 
 
증권가에선 대부분 이번 사안이 국내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서용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융규제 이슈가 불거질때 마다 시장이 일시적인 하락세를 보였지만 기존 추세를 바꾸는 요인이 되지는 못했다"며 "이번에도 일시적인 변동성 요인에 그칠 가능성이 높으므로 낙폭 과대주 중심의 접근이 유효하다"고 조언했습니다.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어제 외국인의 투자심리는 크게 위축되지 않는 모습이었다"며 "대량의 차익실현 매물이 나타나지도 않았고 전기전자 업종에 한정된 매도물량만이 출회한 점을 미루어 보아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심리 크게 위축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 역시 "이제 경기회복 초입부에 진입한 상황에서 미 정부도 시장을 위축시킬 만큼의 불안요인 확산을 원하지 않을 것이므로 이번 사건은 일시적인 시장 수급교란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관련당국은 골드만삭스 기소의 영향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상이한 의견을 펼치고 있는데요. 

 
금융위원회는 국내엔 골드만삭스 기소와 연관된 파생상품 잔액이 없고 골드만삭스가 발행한 유가증권 규모도 크지 않기 때문에 직접적인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반면 한국은행은 골드만삭스 피소 파장이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안은 미 증권거래위원회가 월가의 핵심이자 가장 다루기 어려운 대상을 치고 들어간 것이므로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다음 타자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국제금융센터 역시 오늘자 분석자료를 통해 미국 규제당국이 유사한 사례를 계속 조사하고 손해를 입은 투자자들도 소송을 계속 제기할 것이기 때문에 이번 사태가 줄소송 사태로 상당 기간 시장과 업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과연 골드만삭스발 폭풍이 소나기를 몰고 올지 장마를 몰고 올지 투자자들은 하늘을 바라보듯 시황판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여의도 분위기 전해드렸습니다. 뉴스토마토 서혜승입니다.
 

 
뉴스토마토 서혜승 기자 haro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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