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3당, 국회 정상화 합의 결렬…"마지막 문구 조정 실패"

이인영·나경원·오신환, 1시간10분 비공개 국회 회동 가져

입력 : 2019-06-02 오후 5:16:09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여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들이 2일 오후 6월 임시국회 개회 등 국회 정상화 합의 시도를 했지만 끝내 결렬됐다. 최종 합의문 작성 직전까지 내용이 정리됐지만, 마지막 문구 조정에서 실패한 것으로 전해진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자유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2시10분께 국회 의원회관 이인영 의원실에서 1시간10분 정도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가장 먼저 자리를 뜬 나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국회가 이렇게 파행에 이르게 된 것에 대한 사과에 대해 잘 진전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답답하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만나거나 접촉하는 것은 계속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오 원내대표도 "한국당과 민주당에 여전히 입장차가 있다. 제가 중간에서 어떻게 해보려고 하는데 안 된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그는 패스트트랙 철회와 사과가 입장차의 원인인지 묻자 "그 부분은 아니다. 대충 내용이 어느 정도 정리됐는데 마지막 문구 조정 때문에 합의가 안됐다"라고 전했다.
 
오 원내대표는 다음 회동 약속에 대해 "없었다. 저는 더 이상 연락을 안 하겠다고 하고 나왔다"면서 "민주당이든 한국당이든 저는 더 이상 연락하고 싶지 않다. 수도 없이 만나고 연락했는데 도저히 어렵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이 원내대표는 "말을 많이 하는 게 좋을 것 같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민주당 단독 6월 임시국회 소집 여부에 대해서도 "지금 그런 얘기가 꼭 필요한 것 같지 않다"면서 "오늘 내일 제가 이런 저런 생각을 해봐야겠다. 지금 이렇다, 안 이렇다 얘기를 할 수가 없다"고 여지를 남겼다.
 
한편 국회는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4당의 선거제 및 검찰·경찰 개혁법안의 신속처리 안건(패스트트랙) 지정 이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정부가 제출한 추가경정 예산안은 물론 각종 민생법안들도 '올스톱'이다. 지난달 여야 신임 원내 지도부가 구성된 이후 국회 정상화를 위한 물밑 접촉은 이어져왔지만 실질적인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왼쪽부터), 바른미래당 오신환,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공개 회동을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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