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문식 기자] 경기도와 산하 공공기관이 보유한 광장·강당 등 공공시설물을 도민에게 개방한다. 안동광 도 정책기획관은 20일 도청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경기도 공공시설물 개방’ 방향을 발표했다.
도에 따르면 앞으로는 경기도문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버스킹 공연을 하고, 2층 로비에서는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경기경제과학진흥원 경기홀에서 영화를 관람하고, 바이오센터 광장에서는 과학에 관심 있는 학생들을 위한 과학교실이 열리는 형태다.
도의 발표는 세부적으로 도 및 도 산하 공공기관의 회의실과 강당, 체육시설 등 공공시설물과 공공기관의 로비, 광장 등을 도민에 개방하는 내용을 담았다. 안 정책기획관은 “도민의 세금으로 만들어진 공공시설물을 원래 주인인 도민에게 환원해 공공시설의 활용도와 존재가치를 높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단순 개방이 아니라 리모델링을 통해 도민이 필요한 공간, 와보고 싶은 특별한 공간으로 조성해 도민에게 개방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도와 도 산하 공공기관이 보유한 회의실과 강당, 체육시설 등은 최소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도는 내달 22일 도 홈페이지에 개방 시설물의 위치·이용시간·면적·비용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내년 5월까지 통합예약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도가 파악한 개방 시설물은 모두 326개다. 회의실이 243개로 가장 많고 행사장 및 강당 58개, 체육시설 19개, 운동장 6개 등이다. 도에 따르면 통합예약시스템을 구축하기 전에는 해당기관에 전화를 하거나 홈페이지를 통해 사용신청을 할 수 있다. 도는 오는 11월까지 이런 내용에 대한 조례를 제정해 제도적 근거도 마련하기로 했다.
도는 누구나 쉽게 방문할 수 있는 공공기관의 로비와 광장 등을 기관의 성격에 맞게 리모델링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1차로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문화의전당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차세대융합기술원 △판교스타트업캠퍼스를 대상으로 리모델링이 추진된다.
경기문화재단 로비는 가족단위 방문객이 와서 여가시간을 즐길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만들어진다. 성인을 위한 인문·문학서적 배치 및 음악감상실 조성 등은 물론, 어린이를 위한 책과 시청각 자료실 등도 도입한다. 경기도문화의전당 야외 휴게쉼터와 야외극장은 버스킹 공연을 할 수 있는 공연장과 아마추어 작품전시회 등이 가능한 전시장으로 리모델링한다. 대극장 2층 로비는 전당 공연·음악과 개인 작가들의 작품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는 개방형 오피스가 만들어진다. 실험연구실에서는 과학기술이나 바이오 분야에 관심 있는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진로체험 견학이, 경기홀에서는 시네마데이를 운영해 영화를 상영한다. 광교테크노밸리 내 중앙주차장에서는 소상공인을 위해 플리마켓이, 바이오센터 농구장은 생활체육공간으로 리모델링해 도민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차세대융합기술원 로비는 청소년과 대학생을 위한 소규모 회의실과 융기원에서 실험·개발 중인 기술 및 차세대 신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4차 산업 체험공간으로 탈바꿈한다. 판교스타트업캠퍼스 로비에는 스타트업 라운지가 조성된다. 스타트업을 위한 구인·구직 게시판을 비롯해 창업 관련 서적 비치 및 신제품 테스트 베드 등으로 구성해 관련 업계 소식을 가장 먼저 알 수 있는 창구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파주와 양평체인지업 캠퍼스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교육과 휴식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 될 전망이다. 도는 가족 소통의 시간을 비롯해 성문화체험, 요리교실 등 가족이 함께 체험하거나 교육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 운영을 구상 중이다.
안동광 경기도 정책기획관은 20일 도청에서 ‘경기도 공공시설물 개방’ 방향을 발표했다. 사진/경기도
조문식 기자 journalma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