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일 "인내심을 유지하려 한다"면서 “'관련국'과 같은 방향으로 노력해 서로의 우려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관련국'은 미국으로 해석된다.
중국중앙 텔레비전(CCTV)의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평양 금수산 영빈관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지난 1년간 지역 정세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많은 적극적인 조치를 했지만, 관련국의 적극적 호응을 얻지 못했는데 이는 우리가 원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한 김 위원장은 "중국이 한반도 문제 해결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것을 높게 평가한다"면서 "중국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추진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중국과 여러 영역에서의 교류를 강화해 양국 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려 한다"며 "중국의 경험을 배우려 하며, 경제를 발전시키고 민생을 개선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시 주석은 "조선(북한)이 보여준 한반도 평화와 안정 유지, 비핵화 추동을 위한 노력을 높게 평가한다"며 "과거 1년 한반도 문제의 대화 해결을 위한 기회가 나타났고 국제사회는 북미 대화가 성과가 있기를 기대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계속해서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지지한다"면서 "중국은 조선이 자신의 합리적 안보와 발전에 관한 관심사를 해결할수 있도록 힘이 닿는 한 도움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또 "조선 및 관련국들과 협력을 강화해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지역의 장기 안정에서 적극적이고 건설적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시 주석의 이날 북한 방문은 후진타오 전 주석 이후 중국 최고 지도자로는 14년 만이다. 김 위원장은 국빈 방문한 시 주석을 위해 공항에서부터 성대한 환영식을 열었다. 순안공항에서 김 위원장 부부와 1만 명에 가까운 인사들이 시 주석 일행을 환영했고, 북중 정상은 무개차(지붕이 없는 차량)를 타고 평양 도심까지 카퍼레이드를 했다.
이후 양 정상은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으로 이동해 공식환영 행사를 가졌다. 과거 주석궁으로 불렸던 금수산태양궁전은 김일성 전 주석과 김정은 전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북한의 '성역'이다. 북한이 이곳에서 환영식을 진행한 것은 외국인 지도자로는 시 주석이 최초로 알려졌다.
북한을 국빈 방문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20일 평양 금수산 영빈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 CCTV 유튜브 캡쳐, 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