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이마트와 현대백화점이 양파와 감자 등 대풍으로 과잉생산 어려움을 겪는 작물의 소비 촉진을 위해 나섰다.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2.5㎏ 양파 이미지. 사진/이마트
24일 양사에 따르면 최근 양파와 감자 생육에 적절한 기후와 환경이 조성되면서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생산량이 급격하게 증가하자 시세가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달 20일 가락시장의 양파 도매 시세를 살펴보면, 양파 ㎏당 가격(대과기준)은 415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41%, 평년 대비해선 절반 가까이 하락한 수준이다. 감자 역시 도매값이 크게 떨어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이달 18일 기준 감자(수미 품종 상품, 20㎏) 도매 가격은 2만1800원으로 1년 전(2만7800원)에 비해 약 22% 감소했다. 1개월 전과 비교하면 무려 52%(4만6650원) 낮은 시세로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양파와 감자 소비가 크게 늘어난 이유로는 주산지의 고온 현상 등의 여파로 풀이된다. 양파와 감자의 생육철인 지난해 겨울 날씨가 평년보다 상대적으로 따뜻했고, 지난 4월 이후 기온과 강수량의 최적화되면서 수확량이 예상보다 크게 늘었다.
이에 이마트와 현대백화점 등은 대풍에 따른 농민들의 짐을 덜기 위해 판매 촉진 행사를 연이어 진행한다. 이마트는 이달 27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9㎝이상의 대과 양파 2.5㎏ 한 망을 2480원에 판매한다. 지난 5월 3980원에 판매하던 해당 상품을 이달 27일부터 가격을 낮췄다. 아울러 농식품부와 공동으로 매장에 양파의 효능과 요리법을 안내해 양파 소비 촉진을 위한 활동에도 나선다.
현대백화점에서 실시하는 양파 소비 활성화 행사.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무역센터점·목동점 등 경인지역 7개 점포 식품관에서 ‘양파·감자 무한 담기’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에선 전남 무안 양파와 충남 서산 감자를 판매한다. 행사에 참여하는 고객은 정해진 규격의 비닐봉투(가로 25㎝×세로 36㎝)와 박스(가로 35㎝×세로 27㎝×높이 15㎝)에 양파와 감자를 최대한 담아 가져갈 수 있다. 이후 고객은 양파 비닐봉지(5900원) 또는 감자 박스(7900원)만 계산하면 된다.
또한 현대백화점은 압구정본점 등 백화점 14개 점포와 아울렛 2개 점포(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송도점) 등 직원 식당에서 양파 및 감자 메뉴를 확대 운영한다. 점포별로 특정 요일을 ‘양파 데이’, ‘감자 데이’로 정해 소비를 촉진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그린푸드'도 양파 농가 지원을 위해 100t 규모의 양파를 추가로 매입해 식재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그린푸드는 농산물 구매 바이어들을 경남 거창·전남 무안 등 양파 산지에 보내, 추가 매입은 물론 해외 수출 등 판로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앞서 현대그린푸드는 지난 2014년 가격이 폭락한 양파 800t을 전량 매입해 대만에 수출한 바 있다.
윤상경 현대백화점 신선식품팀장은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폭락해 시름에 빠진 양파·감자 재배 농가 지원을 위해 소비 촉진 행사를 추가로 열 계획”이라며 “국내산 농·축·수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해 백화점이 앞장서서 다양한 산지 기획전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