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클레이튼 "'비앱'으로 블록체인 대중화"

27일 메인넷 론칭…티켓결제·헬스케어 등 실생활서비스 '주목'

입력 : 2019-06-24 오후 6:03:11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카카오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가 메인넷 '클레이튼'을 정식으로 출시한다. 이와 함께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과 관련 서비스들도 속속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규모 사용자 기반의 대중적인 블록체인 서비스들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메인넷 정비가 완료된 만큼, 카카오톡과 카카오게임 등 카카오 생태계와 연계한 서비스 출시 전망도 나오고 있다.
 
24일 카카오에 따르면 그라운드X는 클레이튼 테스트넷 운영을 마치고 오는 27일 메인넷을 공식 론칭한다. 그라운드X의 초기서비스파트너(ISP)들도 클레이튼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고, 관련 서비스들을 본격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그동안 그라운드X는 블록체인 대중화를 위해 대규모 사용자를 확보한 서비스 운영사들과 파트너십을 체결, 메인넷 공개 이후 3개월 내에 실제 블록체인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도록 협력해왔다.
 
카카오 관계자는 "27일 메인넷 론칭에 맞춰 일부 파트너사들은 '비앱'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며 "향후 34개 파트너사들이 3개월 내에 비앱과 관련 서비스들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그라운드X는 비앱(BApp·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디앱(DApp)의 탈중앙화 가치보다 실생활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도 지난 3월 "일부 탈중앙화되지 않더라도 이용자들이 일상생활에서 쉽고 빠르게 블록체인 서비스를 사용하는 데 방점을 둘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카카오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가 오는 27일 메인넷 '클레이튼'을 정식으로 출시한다. 사진/카카오
 
현재 그라운드X는 34개 파트너사(ISP)들을 통해 증강현실(AR)과 동영상 플랫폼부터 티켓결제, 헬스케어까지 다양한 영역의 블록체인 서비스들을 확보했다. 우선 네오위즈의 블록체인 자회사 네오플라이가 운영하는 '엔블록스 헌트'가 파트너사로 합류했다. 엔블록스 헌트는 AR 기술을 접목해 이용자가 실제 장소를 돌아다니며 블록체인 토큰을 획득하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금융위원회의 금융규제 샌드박스 '혁신금융서비스' 1호로 선정된 '디렉셔널'의 개인 투자자(P2P) 주식대차거래 서비스도 클레이튼을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서로 보유한 주식을 일정 기간 빌려주고 수수료를 받거나 주식을 빌려와서 공매도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국내를 비롯해 미국과 일본, 네덜란드, 아르헨티나 등에 기반을 두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이 파트너사로 다수 포함됐다. 미국 세타네트워크의 '슬리버TV'는 탈중앙화 CDN(콘텐츠 전송 네트워크)을 활용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로, 동영상을 시청하는 이용자들의 컴퓨터나 스마트폰 자원을 CDN으로 참여하게 한다. 이용자는 본인의 자원을 빌려주는 대신 토큰으로 보상을 받게 되고, 동영상을 제공하는 회사들은 네트워크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된다. 일본 게임사 '코코네'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로 진행 중인 소셜데이팅서비스 '팔레트'를 클레이튼을 통해 서비스할 예정이다.
 
이밖에 △토큰 보상을 통해 후기 작성과 방문을 유도하는 러시아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세시아' △신재생 에너지 산업을 위한 블록체인 기반 데이터 마켓 플레이스 '레디' △인센티브 기반의 헬스케어 서비스를 운영하는 인도의 '볼트코인' △동영상 형태로 전 세계 외국어를 배울 수 있는 중국의 어학 재능 공유 플랫폼 '하이브' 등이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그라운드X는 파트너사들을 공개하면서 "글로벌 파트너사들이 확보한 이용자 수를 고려하면 클레이튼은 이미 전 세계 4억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같은 대규모 이용자들을 기반으로 클레이튼 생태계를 확대하고,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대중적인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그라운드X의 클레이튼 출시가 임박하면서 가까운 시일에 카카오톡, 카카오게임 등 카카오 생태계와 연계한 블록체인 서비스들도 출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카카오톡과 연동한 암호화폐 지갑, 카카오가 자체 발행하는 '카카오코인' 등이 클레이튼과 카카오 생태계를 좀 더 키울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이용자 친화적인 블록체인 서비스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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