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G20 중·러 등 7국 정상과 양자회담

'혁신적 포용국가' 소개…한일 정상회담은 '무산'

입력 : 2019-06-25 오후 4:09:15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해 중국, 러시아, 인도네시아, 캐나다, 아르헨티나, 네덜란드, 인도 등 7개국과 연쇄 정상회담을 한다. 주최국인 일본과의 정상회담은 사실상 무산됐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과 이호승 경제수석은 25일 오후 청와대에서 G20 일정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회의에 참석해 △세계경제와 무역·투자 혁신 △불평등 해소 및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세계 실현 △기후변화·환경·에너지 등에 관한 논의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방문 첫날인 27일 오후 재일동포 약 400명을 초청해 만찬을 겸한 간담회를 개최하고, 현지 동포들을 격려한다. G20 정상회의가 본격 시작되는 28일에는 '세계경제와 무역·투자'를 주제로 한 첫 세션에서 '혁신적 포용국가 구현'이라는 우리 정부의 정책 기조를 설명한다. 29일 '불평등 해소 및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세계실현'을 주제로 하는 세 번째 세션에서도 관련된 정부 정책들을 소개한다.
 
G20계기 양자회담의 경우 28일 늦은 저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한·러 정상회담, 29일 오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한·캐나다 정상회담 등이 예정돼 있다. 중국, 인도네시아, 아르헨티나, 네덜란드, 인도 정상과의 회담은 날짜와 시간을 조율 중이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문제와 양자 관계 등에 대해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다.
 
관심을 모았던 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한일 정상회담은 불발됐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한일 회담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항상 만날 준비가 돼 있지만, 일본은 준비가 안 돼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이 관계자는 "현장에서 일본이 요청하면 언제든 만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한편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최근 한반도 비핵화 협상에서 우리 정부의 '중재자·촉진자' 역할이 다소 축소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전혀 아니다. 공개하지 못하는 여러 물밑 작업을 많이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이달 초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의 중국 방문을 공개하며 "그때부터 우리는 (시진핑 주석의) 방북 가능성에 대해 예상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또 미국과는 활발히 소통하고, 북한과도 공개하기 어려운 대북채널을 통해 원활한 소통이 이어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이 25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일본 오사카 G20 순방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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