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대표적인 보수단체인 한국자유총연맹 임원진을 만나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위해 자유총연맹은 한반도 숲 가꾸기 사업을 펼치며 적극적으로 평화를 실천하고 있다"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든든한 동반자가 돼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자유총연맹 임원들과 오찬을 하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한국자유총연맹의 앞길에 정부도 동행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찬에는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청와대에선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이용선 시민사회수석, 정현곤 시민참여비서관 등 정부 측 인사들이 참석했다. 자유총연맹에선 박종환 총재, 김홍국 수석부총재, 장덕수·한승경·김상수 부총재 등이 자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한국자유총연맹 임원 초정 오찬 행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 대통령은 "여러분은 자유·민주주의라는 대한민국 헌법 가치를 소중히 지켜왔다"며 "애국가 앞에서 우리는 항상 함께했고 모두 같은 국민"이라고 밝혔다. 특히 "갈등 요인이 있더라도 찾아 해결하고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한 길이라면 함께 해야 한다"며 "그것이 우리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자유총연맹은 한국의 대표적인 보수 국민운동 단체"라며 "탈냉전 시대에 대한민국의 가치와 전통을 세우기 위해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또 "최근엔 국민 행복과 국가 발전을 뜻하는 국민민복을 최고 목표로, 세대·계층·지역 간 갈등을 치유하며 사회 통합을 이루려 힘을 모으고 있다"며 "오로지 국민에게 봉사하겠다는 심정으로 정치적 중립을 정관에 명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자유총연맹 관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유총연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운동을 하기도 했지만 박종환 총재가 취임하며 '정치 중립'을 선언했다. 지난해 9월 평양에서 열린 3차 남북 정상회담 때는 환영 입장을 내놓았다. 박 총재는 문 대통령과 경희대 72학번 동기로, 매우 절친한 사이로 알려졌다. 박 총재는 참석자들을 향해 문 대통령이 "박수를 받을만하시지 않나"라며 박수를 유도하기도 했다.
박 총재는 "우리 자유총연맹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극도의 정치 편향성 시비, 부정과 비리, 내부 갈등 등으로 회원들은 엄청난 자괴감에 빠지고 조직의 존폐가 거론될 정도로 문제가 있었다"면서 "그러나 오늘날은 최고의 판단 기준을 국민 행복과 국가발전에 두고 완전한 정치 중립을 선언해 국민과 함께하는 자유총연맹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한국자유총연맹 임원 초정 오찬 행사에 참석해 박종환 총재의 인사말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