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정부가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로 실시한 수질검사 결과, 수돗물 수질이 사고 이전수준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다만 가정 자가필터 검사는 미흡한 부분이 있다며 내주부터 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환경부 수돗물 안심지원단은 이달 22일부터 27일까지 총 5회에 걸쳐 실시한 인천시 수질검사결과를 종합 분석한 결과, 수돗물 수질이 사고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28일 밝혔다.
지원단은 가장 최근(27일) 수질검사 결과 모든 시료가 먹는물 수질기준을 만족했고, 검출 수준도 불검출 수준에 근접해 수질에 대한 안전성이 확보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필터를 통한 실험결과는 아직은 만족할만한 수준에 도달하지 않아 완전한 정상화로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언급했다.
필터의 착색원인에 대해 전문가들은 철, 망간 등 착색영향물질이 이온과 입자 형태로 존재하는데 이온 형태의 철, 망간이 염소와 반응하면 산화돼 입자성을 띄게 되고 이후 필터에 쉽게 들러붙는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먹는물 수질기준을 만족하는 정도의 입자성 착색물질은 인체에는 유해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지원단은 수돗물 수질이 사고 이전으로 회복됐지만 사고에 따른 주민 불안감을 고려해 보다 엄격하게 정상화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수질분석결과와 필터테스트 결과에 지역별 상황까지 고려해 정상화 여부를 순차적으로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정상화지원반'에서 수돗물 복구를 위해 지역별 배수 작업을 진행 중이고, 아파트의 경우도 저수조 청소 등이 진행되고 있어 관망의 수질이 가변적인 점을 감안한 조치"라며 다음주부터 추가 관측을 거쳐 음용 가능 여부를 배수구역내 블록별 또는 지역별로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수돗물 피해 학교 161곳 중 생수·급수차 활용, 상수도 사용 등을 통해 자체 급식을 실시하는 학교는 147곳이다. 환경부와 인천시는 학교 급식 정상화를 위해 다음주부터 환경부 주관으로 10개 팀을 구성해 학교 수돗물 수질 분석을 실시한다.
학교별로 수질분석과 필터테스트를 병행해 안전한 수돗물로 판단될 때까지 재검증한 뒤 정상급식 가능 여부를 안내할 예정이다. 교육당국은 학교급식 정상화 시점에 대해 수질검사결과와 학교, 학부모 의견 등을 적극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주민들이 만족하는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수돗물 정상화를 지원할 것"이라며 "'수돗물 안심지원단'도 당분간 인천시에 상주하면서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 공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망간 농도 변화 추이(mg/L). 자료/환경부
세종=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