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유한양행이 1조원에 달하는 비알콜성 지방간염(NASH) 신약 후보물질의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으로 하반기 포문을 열었다.
1일 유한양행은 베링거인겔하임과 비알콜성 지방간염 및 관련 간질환 치료를 위한 GLP-1과 FGF21의 활성을 갖는 이중작용제 혁신신약 개발을 위한 공동개발 및 라이선스 계약을 발표했다. 이번 공동개발을 통해 FGF21, 비만 및 NASH에 대한 유한양행의 전문성과 심혈관대사질환 환자를 위한 혁신 의약품을 제공하는 베링거인겔하임의 전문성 및 헌신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NASH는 흔히 간 내 지방의 축적에 의해 시작되며, 염증으로 발전해 최종적으로는 다수의 환자에게 간섬유증과 간경변을 초래한다. 특히 비만 환자와 당뇨병 환자에게 발병할 확률이 높으며, 현재 치료법이 존재하지 않는 의학적 수요가 매우 높은 분야다.
베링거인겔하임은 NASH의 특징 하나만을 표적화하는 방법으로는 중증의 NASH 환자에서 완화 효과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방증, 염증 및 섬유증이라는 NASH의 3가지 핵심 요인을 모두 표적화하는 차세대 치료방법 개발을 위한 포괄적 프로그램을 구축했다.
전임상연구 결과 내장에서 생성된 호르몬인 GLP-1과 FGF21이 결합하는 경우 높은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GLP1R·FGF21R 이중작용제는 지방간염 해소 및 직접적 항섬유화 효과를 발생시킴으로써 간세포 손상과 간 염증을 감소시키며, 신약물질 후보로서 베링거인겔하임의 NASH 관련 R&D 포트폴리오를 보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은 "심혈관대사질환 환자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베링거인겔하임과 함께 협력하게 돼 기대가 크다"라며 "자체 개발한 물질은 제넥신의 long-acting(HyFc) 기술이 접목된 융합단백질로, 바이오 의약품 관련 타사와의 첫번째 사업 협력일 뿐 아니라 NASH를 치료 목적으로 하는 국내 최초 바이오 의약품 기술수출 사례"라고 말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오랜 기간 동안 심혈관대사질환 환자를 위한 약물 연구개발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도출하고 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혈전색전성 질환, 제2형 당뇨병, 급성심근경색증, 고혈압 및 심장·신장 위험 감소를 위한 다양한 시판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으며, 심혈관대사질환 파이프라인은 제2형 당뇨병 및 항응고제의 수준을 넘어 당뇨병의 폐해 및 비만과 같은 기여 요인 치료를 위한 혁신 신약들로 확대되고 있다.
한편, 유한양행은 한국에서 베링거인겔하임의 심혈관계 질환 및 대사성 질환 제품과 관련해 오랜 파트너 관계를 유지해 왔다. 이번 계약에 따라 유한양행은 계약금으로 4000만달러를 수령하게 되고, 마일스톤 지급액(기술료)으로 최대 8억3000만달러를 수령할 수 있다. 또 추후 순매출액에 따른 로열티를 추가적으로 수령할 예정이다.
사진/유한양행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