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다이어트에 열을 올리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날씨가 덥고 습한 여름철은 특히 다이어트가 힘든 시기로 꼽힌다. 가만히 있는 것만으로도 짜증이 나고 몸에 힘이 빠지는데, 운동까지 해야 하는 것이 만만치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여름철 중에서도 특히 괴로운 시기가 장마철이다. 장마철은 며칠 동안 계속해서 내리는 비로 인해 실외 운동이 힘들뿐 아니라, 흐린 날씨가 이어져 체력적으로도 힘들다고 느끼기 쉬우며 심리적으로도 무기력해져 그동안 힘들게 견뎌온 다이어트에 대한 욕구나 의지가 약해지기 십상이다. 여름휴가를 앞두고 다이어트 의지를 불태웠던 이들이 낙오하기 쉬운 시기기도 하다.
하지만 다이어트는 패턴이 한번 흐트러지면 이를 회복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장마철이라고 해도 해오던 운동량을 계속해서 유지하는 것이 좋다. 만약 실외 운동이 힘들다면 수영·헬스·요가·필라테스 등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체중 변화로 인한 부작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우나, 찜질방 등을 찾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사우나에서 땀을 흘리는 것 자체는 체지방 감소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지만, 장마철 무기력해진 컨디션을 회복하고 체온을 높여 면역력 증진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물을 많이 마시고 사우나 전후로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필수다.
장마철 다이어트 중 무리한 식단 조절은 절대 금물이다. 원푸드 다이어트나 식사량을 급격히 줄일 경우 빈혈이나 탈진, 무기력 등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장마 기간이라고 해서 날이 덥지 않고 땀을 흘리지 않는 게 아닌 만큼 물을 많이 마시고 단백질 섭취량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다.
식단 조절을 위해선 지방이 많은 육류보다는 필수 아미노산이 들어있어 영양소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콩, 두부, 달걀을 많이 먹는 것도 좋다. 음료를 마실 때에는 수분이 많은 여름 과일과 채소로 갈증을 해소하는 것이 좋다. 가장 좋은 것은 물이다. 물은 규칙적으로 하루 2리터 이상 마실 경우 다이어트에 큰 도움이 된다.
채규희 비만클리닉 365mc 노원점 대표원장은 "장마철에는 다이어트를 위한 심리상태 컨트롤도 중요하다"라며 "컨디션이 저조해지고 무기력해지면 우울감 등 스트레스도 인해 오히려 식욕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호르몬의 영향이 큰데 장마철에는 행복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세로토닌의 분비가 줄어들어 뇌의 전반적인 기능이 떨어져 불안정하거나 스트레스가 심해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여름 및 장마철 다이어트에 의한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리한 운동이 아닌 서늘한 새벽이나 저녁 시간을 이용해 가볍게 몸을 풀어준다거나 산책을 한다는 생각으로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