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삼성중공업이 올 상반기 국내 개별 조선사 기준으로 수주액 1위를 기록하면서 연말까지 독주체제를 이어갈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수주 선종 다변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어 큰 이변이 없는 한 1위 수성은 가능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6월말 기준 삼성중공업은 연간 수주목표 78억달러 중 32억달러(41%)를 수주하며 개별 조선사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주액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대우조선해양은 83억7000만달러 중 27억7000만달러를 수주하며 33.1%를 채웠다. 이어 현대중공업은 22억900만달러, 현대삼호중공업 11억9600만달러, 현대미포조선 9억1700만달러 순의 수주액을 보였다.
우선 삼성중공업은 지난 1월 말 유럽 선주 쉘시우스 탱커스(Celsius Tankers)로부터 18만CBM(㎥)급 대형 액화천연가스(LNG)선 2척을 수주하며 올해 첫 수주 낭보를 알렸다.
지난해에 비해 발주량이 주춤한 상황에서 이달까지 총 10척의 LNG선을 확보하며 주력 선종을 중심으로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LNG선 신조 선가는 1억8550만달러 수준으로 4월(1억8500만달러)과 비교해 소폭이지만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수주 선종 다양화가 본격화하면서 하반기 전망도 밝게 하고 있다. 실제로 이달 파나마 지역 선사와 13~15만톤 수준의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 2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또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이번 수주에 앞서 아프라막스(8만~11만톤)급 원유운반선 2척도 수주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특수선 1척과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1기의 수주실적을 가지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2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사진/삼성중공업
여기에 수주 선종은 컨테이너선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990년 세계 최초로 62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을 개발한 후, 2004년 1만2000TEU급을 만들어 내면서 1만TEU급 시대에 접어든다. 이달 초에는 세계 최대 2만3000TEU급 컨테이너선을 성공적으로 인도하면서 메가 컨테이너선 시대를 열였다.
최근 대만 선주 에버그린이 2만3000TEU급 메가 컨테이너선 11척 발주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이 하반기에 발주 예정인 2만TEU급 이상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올해 첫 컨테이너선 수주가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