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포스코 노동조합이 최근 포항제철소에서 잇따라 발생한 사고에 대해 "노조의 지속적인 안전에 대한 투자와 예방대책 요구에도 회사가 묵살한 결과"라고 18일 밝혔다.
이날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회사는 안전 관련 대응책이 미비하다는 노조 의견은 무시한 채 사고 예방을 탁상행정에만 의존했다"면서 "사망사고 처리과정에서 경찰과 119구조센터에 늑장 신고를 하고 은폐를 시도했다. 이런 상황에서 발생한 사망사고는 노조 현장을 철저하게 무시한 경영층에 책임이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11일 새벽 포항제철소 3코크스 공장에서는 근로자 A씨(60세)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 동료직원들은 그를 발견 즉시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결국 사망했다. 이어 15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또 다른 근로자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포스코에서는 지난해 5명, 올해 4명의 노동자가 현장에서 사망했다.
노조는 이에 따라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공언한 안전경영을 이행하라고 강력 주문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7월 취임 당시 기업경영의 새로운 핵심가치로 '안전'을 꼽았고 줄곧 안전 경영을 강조했다. 작년 5월에는 1조1050억원을 3년에 걸쳐 '안전 분야'에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노조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사망사고와 관련해 사과나 재발방지 대책없이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최정우 회장은 자신의 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노조는 추후 사고 예방을 위해 △노조 산업안전보건위원회 근로자위원 참여 보장 △명예산업안전감독관의 정당한 활동 보장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른 위험성 평가 분기별 실시 등을 요구했다.
노조 측은 "외부전문가위원으로 TFT를 구성하고 즉각 활동을 시작하고 상시적인 현장 감시 체계 구축을 촉구한다"면서 "이러한 제도 개선과 사고 예방 활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회사가 오직 기업시민의 본인 안위에만 신경쓴다는 것으로 밖에 해석할 수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