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21일 일본의 경제보복 관련 정부 대응을 비판하고, 국회 차원 대응에도 소극적인 자유한국당을 향해 "한일전에서 백태클 행위를 반복하는 데 대해 준엄히 경고한다"면서 "국민이 퇴장시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우리 선수를 비난하고 심지어 일본 선수를 찬양하면 그것이야말로 '신친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당이 일본 보복에 대응하기 위한 추경 증액을 막고 있는 것뿐만 아니라, 국회의 '일본 수출규제 철회 촉구 결의안' 처리도 각종 현안에 연계시켜 사실상 발목을 잡고 있는 것에 작심비판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한국당이 '강대강' 대치를 원한다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수단도 꽤 많이 있다"고 경고하며 "한국당의 주장은 처음부터 터무니없는 명백한 정쟁이다. 오늘부터 저는 정쟁이라는 아주 나쁜 악순환의 고리를 단호히 끊는 길에 나서보려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회선진화 법 위반 관련 수사에 불응하고 있는 한국당 의원들을 향해 "법대로 수사와 재판을 받기를 촉구한다"면서 "지연하면 할수록 국민 심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또 한국당이 강력 반발하고 있는 '선거법 패스트트랙'과 관련해 "패스트트랙 휴전 기간이 두 달도 안 돼 끝날 수 있다"면서 한국당을 제외한 표결처리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추경 처리 전제조건으로 정경두 국방부 장관 해임건의안 표결과 국정조사 등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응하지 않겠다"며 "배고픈 아이가 빵을 달라고 하니 '너희 동생 얼굴을 세게 때리고 오면 빵을 주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이 아직 정쟁에서 벗어나 추경 처리할 준비가 안 된 듯 하다. 우리는 한국당이 추경을 처리하겠다고 스스로 말할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내일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 정례 미팅에서 추경 처리를 위한 최종 결론에 이를 수 있기를 촉구한다"면서도 "만약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한국당의 반복적인 정쟁에 매여 소모적인 시간을 허비하느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부터 착실히 해나가겠다"면서 일본 경제보복에 대한 총력 대응을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안에 대해 설명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