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군, 사회배려계층 다과비 '차별' 논란 일파만파

다문화가정 프로그램 다과비 1인당 2000원 책정, 군수참석 땐 1만원으로

입력 : 2019-07-23 오후 6:36:39
[뉴스토마토 김종연 기자] 부여군이 다문화가족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간식비를 2000원 이하로 줄이라고 지시해 놓고, 군수가 참석하는 행사에서는 1만원 상당의 다과를 제공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지역 사회에서 차별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부여군은 해명자료를 내고 차별이 아니라고 반박에 나섰지만, 보도 이후에 다과 비용을 4분의 1로 줄여 결제한 것으로 확인돼 또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부여군은 지난해 18개의 건강가정 다문화가족지원센터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강사료와 재료비, 운영비, 간식비 등 총 4105만원의 예산을 사용했다. 올해는 17개 프로그램 중 8개의 사업을 진행 중이거나 완료했으며, 3366만원을 사용 중이다. 향후 800여만 원의 예산을 더 사용할 계획이다.
 
다문화센터 측은 현재 진행 중인 일부 프로그램의 간식비를 지난해 1인당 3000원에서 올해 2000원으로 줄였다. 또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1인당 3500원의 간식비를 2000원으로 줄였다. 일부 프로그램은 간식비용을 2000원, 3000원으로 각각 책정했다.
 
논란이 된 부분은 여성새일센터에서 박정현 군수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한 ‘여성1촌기업협약’이다. 이 프로그램은 1인당 12000원의 간식이 제공될 계획으로 총 12만원을 지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 21일부터 군수 참석 행사 다과비는 1인당 1만원을 넘게 지출하면서 다문화가족 등 사회배려계층에 대한 예산은 1인당 2000원에 불과했다. 공정과 정의를 모토로 하는 군정기조와 상반되면서 차별을 했다는 비판이 커진 이유다. 
 
군은 23일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군은 지난해 프로그램 진행 자료를 근거로 3000원, 5000원씩의 간식비가 일괄 책정됐다고 주장했다.
 
군 관계자는 “ 간식비가 프로그램의 특성에 따른 대상자, 소요시간, 횟수 등을 고려하지 않고 일률 편성 지급, 개선의 필요성이 있었다”며 “여러 곳의 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센터별로 간식비 구매 금액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검토해서 보완하자고 했다. 2000원 이하로 줄이라고 하지는 않았다”고 반박했다.
 
또한 새일센터에서 진행했던 협약식 다과비 1만원은 사실 무근이라는 주장이다. 확인결과 부여군은 지난 16일 품의서에는 다과비를 총 12만원으로 작성해 놓고, 이 문제가 보도된 직후인 22일 3만3000원으로 줄여 다과비 납품업체에 입금했다. 군 관계자는 “지출 전이었고, 품의서 내용과는 다를 수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지출 변경은 기존의 사업과 비교했을 때 일관성이 없는 데다 특정업체 일감몰아주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군 관계자는 “업체 대표가 공무원 출신이고, 예전에 무료로 행사를 진행해 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진행된 여성1촌기업 협약식. 사진/부여군
 
부여=김종연 기자 kimstomat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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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