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지난 2017년 분사한 현대일렉트릭과 현대건설기계가 홀로서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불황 등의 이유로 2분기에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지만 하반기에는 수익성 강화와 재무구조 개선에 전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기계는 2분기 매출 8404억원, 영업이익 504억원이라고 24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9%, 영업이익은 33% 줄었다. 매출은 1분기 7980억원보다 5.3%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27억원에서 19.7% 감소했다.
회사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신흥시장 위축과 판매량 감소로 매출이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매출감소와 협력업체 회생절차에 대비한 대손충당금 설정으로 감소했다는 설명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주요 매출처인 중국과 인도 시장 매출이 하락했다. 중국은 전년 동기 대비 15.8% 하락한 2163억원, 인도는 11.6% 감소한 698억원을 기록했다. 직수출(신흥시장)과 유럽 매출도 각각 9.7%, 4.4% 감소했다. 북미(6%)와 국내(16.8%) 매출이 늘어났으나 전체 매출 감소를 막을 수는 없었다.
현대건설기계 2분기 실적은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다. 2017년 현대중공업에서 함께 분사한 현대일렉트릭은 2분기에 영업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현대일렉트릭은 같은날 공시를 통해 매출 4052억원, 영업이익 807억원 적자라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5075억원) 동기 대비 20.2%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39억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 감소했다. 영업손실 폭은 전분기(320억원 적자)보다 확대됐다. 현대일렉트릭은 국내 전력기기 매출 부진과 에너지저장장치(ESS)업계 화재 이슈에 따른 에너지솔루션 매출 감소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영업적자폭 확대는 매출 부족으로 고정비 부담과 국내 수익성 양호 물량 감소를 원인으로 꼽았다.
양사는 하반기에 수익성 강화 및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다. 현대건설기계는 하반기에 안정적인 판매량 확보에 매진할 계획이다. 일단 중국 현지업체들이 공격적 저가수주를 펼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무리한 점유율 경쟁보다는 수익성 강화와 리스크 관리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2분기 판매 비중이 61%에 달하는 중대형 장비 판매에 집중하고 현금 및 리스 판매 비중 관리에 집중한다. 인도 시장은 모디 정부 재임으로 4분기부터 인프라 투자 확대가 기대되는 만큼 △라인업 운영 최적화 △재료비 절감 △미니굴삭기 사업 확대 △생산 케파 확대 등을 추진한다.
아울러 현대일렉트릭은 재무구조 개선을 진행한다. 먼저 지난 1일 현대중공업에 선박제어사업 영업을 양도했다. 양도가액은 196억원이다. 여기에 용인 연구소 자산을 현대오일뱅크(토지, 건물 등 560억원)와 현대건설기계(토지 일부, 37억원)에 양도한다는 방침이다. 계약체결일은 오는 8월2일이다. 현대일렉트릭은 계열사에 일부 사업 영업 및 자산 양도를 통해 연구개발투자비용 절감 효과와 더불어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얻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편 현대건설기계와 현대일렉트릭은 2017년 각각 현대중공업의 건설기계사업부와 전기전자시스템사업본부가 독립해 출범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