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문식 기자] 경기도가 한반도 평화협력을 목표로 남북 사업 회복 불씨 살리기에 나선다. 도는 경기북부권을 중심으로 오는 2022년까지 25개 사업에 총 28조원을 투자하는 것을 비롯, 남북이 함께 접경지역 발전에 대해 논의하는 ‘남북공동포럼’ 추진 준비에도 착수한다고 27일 밝혔다.
도는 기초 인프라 구축을 위해 △경의·경원선 연결 지원 △통일경제특구 유치 △남북 연결도로 국가계획 반영 △경기북부 고속 도로망 구축 △미군 반환 공여지 개발 등에 오는 2022년까지 25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평화협력 선도를 위해 ‘남북교류 협력사업 기반 조성 및 확대’와 ‘말라리아 병해충 공동방역’, ‘비무장지대(DMZ) 생태평화지구 조성’, ‘한강하구 중립수역 일대 명소 조성’, ‘평화누리길 자전거길 조성’ 등 접경 지역 일원에 남북교류 거점을 만드는 5개 사업에 총 970억원을 투입한다.
경기북부지역의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한 방안도 마련한다. 도는 북부권에 총 2조3000억원을 투자해 경제 및 보건·환경관련 인프라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북부 테크노밸리 조성’과 ‘공공 의료 인프라 확대’, ‘미세먼지 공동 협의체 구성’ 등을 준비 중이다.
문화·관광분야 인프라 확대도 주목된다. 도는 ‘한탄강 일대 관광산업 인프라 조성’과 ‘한탄강 세계지질공원 지정·운영’, ‘남이섬·자라섬 문화관광사업 활성화’, ‘포천 가구공예 집적지구 조성’ 등을 추진키로 했다. 도는 도민들의 적극적 참여와 정책 이슈화를 위해 오는 9월 국회토론회, 10월부터 11월 사이 총 4회에 걸친 도의원 토론회 등을 실시한다.
도는 남북이 함께 접경지역 발전을 논의하는 장 마련을 위한 준비 차원에서 ‘한반도 평화·생태 생물권보전지역 포럼’도 개최한다. 전곡 선사박물관에서 오는 30일 열릴 행사에서는 연천 생물권보전지역 활성화 방안은 물론, 향후 남북이 협력해 한반도 생물권보전지역을 공동 관리하는 방안 등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진행될 전망이다. 도는 분단의 상징 DMZ를 독일 동·서독의 경계로 세계적 생태관광지가 된 ‘그뤼네스반트’에 버금가는 생태관광명소로 만드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생물권보전지역 신청 및 관리의 경우 ‘생물권보전지역 국내외 관련 동향 및 현황’을 주제로, DMZ 접경지역 관련 협력의 경우 ‘한반도 생물권보전지역 남북 공동관리 및 협력 방안’ 등에 대한 주제로 발표가 진행된다. 아울러 지역주민의 이해와 참여를 돕기 위해 접경지역에서의 삶을 바탕으로 한 DMZ의 보존과 활용을 놓고 지역주민이 느낀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경기도가 비무장지대(DMZ) 생태평화지구 조성 등에 속도를 낸다. 사진은 시민들이 ‘DMZ 평화의 길’을 걷는 모습. 사진/뉴시스
조문식 기자 journalma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