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숨통 트이나…여야, 내달 1일 '추경 처리' 합의

사업 증감 놓고는 공방 예상…30일부터 안보상임위 가동

입력 : 2019-07-29 오후 6:24:43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여야가 다음달 1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6조7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과 러시아·중국·일본에 대한 규탄 결의안 등을 일괄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자유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 등 여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는 29일 오후 국회에서 회동을 하고 이같은 내용의 7월 임시국회 의사일정에 합의했다. 앞서 이날 오후 2시 임시회 회기가 시작됐지만, 여야 간 일정이 합의되지 않아 '빈손 개회'를 면치 못했다. 나 원내대표와 오 원내대표는 지난 26일 국회 소집 요구서를 냈으며, 문희상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2시 국회를 소집한다고 공고한 바 있다. 
 
여야는 1일 본회의에서 추경안과 함께 일본의 경제보복과 러시아의 영공침해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처리하기로 했다. 영공침범 당시 러시아와 합동작전을 벌인 중국에 대해서도 국회 차원에서 유감의 뜻을 나타내기로 했다. 이에 앞서 30일부터 추경안 심의를 재개하고 운영·국방·외교통일·정보위원회 등 안보상임위를 열어 최근 안보 상황 등에 대해 현안 질의 등을 이어가기로 했다.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할 것처럼 보였던 논의는 나 원내대표가 추경과 안보 국회를 동시에 열자고 제안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나 원내대표는 "이번주 안에 추경과 안보 국회를 열어야 한다"며 "가급적 오늘 안으로 안보 국회의 핵심인 운영위원회·국방위원회·외통위·정보위원회 의사일정과 대러·대일·대중 결의안, 통상보복 철회 결의안, 추경안 처리 일정 등을 협의해 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추경안 처리와 북한 목선 국정조사 실시 또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 해임안 처리를 결부시켰던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난 것이다. 한국당의 이같은 입장변화는 '국정 발목잡기'라는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결과로 보인다. 
 
민주당은 임시회 회기 내 추경 처리를 약속해야 일정 협의에 응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집권 여당'이라는 부담이 작용, 합의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해찬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이 여러 조건을 붙여 추경안의 발목을 잡는 데 안타깝기 그지없다"며 "국익을 위해 초당적인 협력을 기울여달라"고 촉구했다.
 
다만 추경의 증감액을 둘러싼 여야 간 줄다리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이 언제 추경을 안해준다고 했나. 우리 당은 대승적으로 추경을 해주겠다고 했다"며 "다만 이게 빚내기 추경, 맹탕 추경인 만큼 대폭 삭감하겠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민주당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추경안은 원안대로 처리돼야 한다"고 못박으면서 추경 증감액을 둘러싼 여야 합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자유한국당 나경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 등 여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가 29일 오후 회동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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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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