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리포트)이원엽 씽즈 대표 "먼슬리씽으로 여성에게 행복한 한 달을"

생리용품 맞춤 정기배송 앱 서비스
제조사 직접 계약으로 30개 브랜드 300여개 생리용품 입점
제품 추천·1:1 생리 주치의 등 개인맞춤형 서비스 강화

입력 : 2019-08-01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2018년 설립된 주식회사 씽즈는 '여성을 가장 잘 이해하는 헬스케어 기업'을 꿈꾸는 스타트업이다. 씽즈가 세상에 선보인 첫 번째 '씽(thing·물건)'은 '먼슬리씽'으로, 여성들의 생리 예정일에 맞춰 생리용품을 정기 배송하는 생리용품 맞춤배송 앱 서비스다. 마케팅 쪽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아온 이원엽 대표가 여성들의 어려움을 잘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장에 선보였다. 
 
여성들에게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는 자신에게 꼭 맞는 생리대를 고르는 일이다. 먼슬리씽에 따르면 생리 시작 후 자신에게 맞는 생리대를 찾는 데는 3~5년의 시간이 소요되고, 평균 60만원의 기회비용이 들어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매달 겪는 생리 과정을 순조롭게 넘어가는 데 생리대의 중요성은 클 수밖에 없다. 먼슬리씽은 무료 샘플 신청으로 0원 결제 서비스 경험을 제공해 다양한 생리대를 무료로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먼슬리씽에는 30개 브랜드 300여개의 생리용품이 입점해 있다. 생리용품 전체 브랜드가 35개인 것을 감안하면 약 70% 이상의 제품을 먼슬리씽에서 찾아볼 수 있다. 생리대 제조업체들과 직접 계약을 맺고 판매하는 구조로, 먼슬리씽이 대형마트, 온라인 판매와의 가격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이유다. 2019년 2월 서비스 정식 론칭 이후 약 4만4000명의 회원과 함께 하고 있으며 이중 12%의 회원이 맞춤배송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먼슬리씽은 밝혔다. 
 
먼슬리씽은 생리용품 시장 중 직접 제조가 아닌 정기배송을 콘셉트로 한 플랫폼 사업자다. 직접 제조로는 스타트업이 브랜드 업체와 유통 등에서 경쟁력을 따라가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먼슬리씽은 다양한 브랜드의 생리용품을 모아놓은 플랫폼으로 향후 콘돔 등 피임기구, 기타 헬스케어 제품군으로 시장을 확대할 수 있다. 먼슬리씽은 그동안 한국벤처투자협회매칭펀드 씨드 투자, KB국민카드·로아인벤션랩·크립톤 씨드투자를 유치했다. 플랫폼 사업자로의 가능성을 인정받은 덕분이다.
 
기존 시장에도 유사한 형태의 생리용품의 정기배송 서비스는 있었다.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의 정기배송인데, 이는 말 그대로 지정된 날짜에 맞춘 단순 정기배송 수준이다. 문제는 개인의 건강과 몸상태에 따라 생리 예정일이 달라질 수 있다는 데 있다. 먼슬리씽은 앱 안에 자신의 다이어리를 통해 생리주기를 예측하고 다음 예정일에 맞춰 개인 맞춤형 생리용품을 정기 배송하는 게 특징이다. 이원엽 대표는 "개인마다 생리주기가 다르기 때문에 고객 데이터를 참고해 다음 예정일의 정확도를 높이고 언제든지 편하게 정기배송을 시작·정지할 수 있다"며 "배송일을 조절해 개인에게 맞춰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무료로 제공하는 생리다이어리에 자신의 생리량, 생리주기, 생리대 사용량 등을 기록하면, 축적된데이터를 바탕으로 생리예정일, 배란일, 임신확률뿐만 아니라 생리대구매 추천 등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여성의 행복한 한 달을 제공한다'는 미션 아래 모인 씽즈는 서버·애플리케이션 개발자, 디자이너, MD, 브랜드&콘텐츠마케터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팀을 꾸렸다. 씽즈는 제품을 단순히 판매하는 것이 아닌 여성이 실제로 겪고 있는 불편함에 공감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전하기 위한 'Things of Woman', 시중에 판매 중인 생리용품의 기능을 실험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여성연구소' 등 브랜딩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먼슬리씽은 향후 생리주기 별 건강정보 제공, 제품 추천, 1:1 생리 주치의 등 개인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해 생리관리 솔루션을 확장할 계획이다.  
 
먼슬리씽 정기배송 박스. 사진=씽즈
 
창업 결심 계기는 무엇인가.
 
결혼 전 아내의 건강 때문에 만들게 됐다. 생리 기간이 아님에도 하혈이 2주 정도 지속돼서 병원을 찾아갔더니 자궁근종이 자궁벽을 찌르면서 증상이 나타났다는 진단을 받았었다. 그때 모든 여성들이 증상의 정도가 다를 뿐 크고 작은 자궁근종을 가지고 있고 불편함을 느낀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리고 이 불편함의 원인이 생리용품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좋은 생리용품을 사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작게는 제 아내의 건강한 생리 관리를 위해서, 그리고 더 크게는 모든 여성분들이 건강한 생리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사업확장 방향과 가능성은.
 
커스터마이징과 실제 생리용품을 사용한 고객들의 사용 후기를 잘 수집하는 것을 바탕으로 앞으로 서비스를 좀 더 다양화해 '개인 맞춤형' 기능을 더 강화시킬 예정이다. 고객 개개인의 구매 패턴을 파악해 새로운 제품을 사용하고자 할 때 실패를 줄일 수 있도록 하며 생리 다이어리를 통해 기록한 내용으로 생리 건강과 관련된 내용을 전문의와 일대일로 상담할 수 있는 서비스 또한 준비 중이다. 
 
더 나아가 동남아 진출을 통해 글로벌 서비스로 나아가고자 한다. 누구나 안전하고 건강하게 생리 기간을 보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동남아에서는 아직 생리대를 주기적으로 교체해줘야 하고 생리대의 성분을 확인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립되지 않아 많은 분들이 불편함을 겪고 있다. 씽즈의 서비스를 통해 이런 인식을 개선하고 모두가 건강하게 생리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한다. 특히 한국 생리대는 품질과 기능면에서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경쟁력이 있는 만큼 먼슬리씽 서비스를 통해 한국 생리대의 장점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단기, 중장기 목표는 무엇인가. 
 
단기적으로는 플랫폼 안정화를 통해 사용자들에게 앱 사용에 대한 만족감을 최대한으로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제품 라인업은 가임, 피임 제품으로 확장해 다양한 생리용품을 관리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맞춤배송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데이터 분석 학습 모델을 개발해 편리를 제공하고, 개인 맞춤형 솔루션으로 생리 기간, 생리 전후를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이원엽 씽즈 대표. 사진=씽즈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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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