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의 2분기 영업이익이 110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약 35% 하락했다. 혁신상품 개발 및 마케팅 투자 확대로 비용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모레퍼시픽 본사. 사진/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이번 2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5689억원, 1104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5.2% 하락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도 브랜드와 유통 채널에 투자를 지속하면서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2분기 중 아모레퍼시픽그룹은 혁신 상품 개발과 고객 체험 공간 확대, 국내외 유통 채널 다각화 등을 추진했다. ‘헤라’, ‘마몽드’ 등 주요 브랜드에선 ‘블랙 파운데이션’, ‘레드 에너지 리커버리 세럼’ 등 혁신 상품을 선보였다. 신개념 카테고리인 ‘아이스뷰티’ 제품도 출시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고객 경험을 높이기 위한 마케팅 활동도 병행했다. ‘설화수 윤조에센스 팝업스토어’를 오픈하고, ‘예쁘게사월’ 등 전사 캠페인을 잇달아 진행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고객 경험을 위한 마케팅 활동을 바탕으로 기존 고객의 호응은 물론 신규 고객의 유입을 이끌어냈다"라고 설명했다.
기존 로드숍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매장 리뉴얼 역시 투자 비용 증가의 큰 영향을 줬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아리따움 라이브 매장 전환을 확산해 체험형 콘텐츠를 대폭 늘리고, 타사 멀티브랜드숍 입점을 확대했다. 동남아시아 e커머스 기업인 '라자다그룹'과 MOU를 체결하는 등 국내외에서 유통 경쟁력을 높이려는 노력도 기울였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하반기에도 혁신 상품 출시와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 제공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고객 ‘팬덤’을 창출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특히 아시아와 북미 등 글로벌 핵심 시장에 새 브랜드를 내놓아 진정한 글로벌 뷰티 기업으로의 기반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마몽드’는 최근 인도네시아에 오프라인 매장을 신규 론칭했고, ‘프리메라’는 중국 시장 온라인 채널에서 처음 선보인다. ‘이니스프리’는 캐나다에 1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며 ‘에뛰드’ 역시 베트남 진출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